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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졸업 후 10개월은 백수…“첫 월급은 200만원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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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졸업 후 10개월은 백수…“첫 월급은 200만원 미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8.2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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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첫 취업까지 평균 10.4개월 걸려…3년 이상은 32만명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청년층은 대학교 졸업 후 취직까지 10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대학교 졸업하면 뭐 하나요.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긴데….”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얻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10개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첫 취업을 했을 때 10명 중 3명 초봉은 2400만원 미만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 결과에 따르면 최종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10.4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감소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 중 3개월 미만은 48.9%로 1년 전과 같았다. 3년 이상은 8.4%로 0.5%p 하락했다. 첫 일자리(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150만원~200만원 미만이 35.7%로 가장 많았다. 200만원~300만원 미만(31.3%), 100만원~150만원 미만(15.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청년 인구비중 18.5%까지 감소…대입부터 취업까지 5년 1.7개월

취업 후 초봉은 2400만원 정도이며 4.3% 정도가 월 300만 원 이상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통계청]

전체 고용시장에서는 역대 최고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층(15~29세)의 취업난은 심화되고 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미취업 상태인 청이 120만명이 넘었고, 고용률도 유일하게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 841만6000명 중 최종 학교를 졸업한 현재 미취업 상태의 청년(미취업 졸업자)이 126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33만명)보다는 7만명 줄어든 수치이지만, 미취업 기간이 길어지며 무직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취준생 김모 군(24)은 지난해 졸업한 후 취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졸업전부터 취업한다고 열심히 준비하고 면접도 봤는데 잘되지 않았다”라며 “가고 싶은 회사에서 원하는 스펙들을 모두 쌓았는데 최종면접에서 떨어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취업이 될지 모르니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라며 “현재는 취업을 위해 더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 너무 안 되니 대학원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돼”

[자료=통계청]
힘들게 첫 직장에 들어간 청년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6개월에 불과했다. [자료=통계청]

미취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1년 이상) 청년 비율은 43.6%에서 45.3%로 상승했고, 단기 미취업(6개월 미만)은 44.3%에서 42.2%로 하락했다. 미취업 졸업자는 4년제 졸업자가 66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졸(52만 4000명)과 중졸(4만 8000명) 순이었다.

대학원 이상을 졸업한 미취업자도 1만2000명이나 됐다. 초졸은 1만명 이하로 가장 적었다. 미취업 졸업자들은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이나 도서관에 다녔다(36.2%)’거나 ‘직업훈련을 받았다(4.7%)’고 응답했다.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도 전체의 25.4%에 달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은 66.8%,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개월

취준생 박모(24)양은 대학교 졸업 후 서적 편집 관련 일을 하고 싶어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편집 수업을 듣고 관련 자격증을 따는 등 1년 넘게 시간을 투자했으나 취업은 쉽게 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조급해진다”라며 “같이 취업 준비를 한 친구들 중 두 명이 직장을 들어갔는데 어떤 요건들이 필요한지 상세히 물어보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해야 하나 고민이 많지만 일단 올해까지는 취업에 전념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된 임모(25)씨는 “합격했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지만 막상 회사에 들어가 일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었던 일과는 거리가 있었다”라며 “요즘같이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참고 다녀야 하나 많이 망설였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15개월 만에 그만뒀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간 청년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6.6개월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2개월 감소한 것이다. 오랜 학교 교육과 취업 준비를 통해 얻은 일자리를 1년 6개월 만에 그만둔다는 얘기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은 66.8%로 3명 중 2명꼴로 많았다. 

대학 졸업 후 최소 10개월은 ‘백수’…3년 이상 걸린 경우도 8.4%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0.4개월이었지만,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32만4000명에 달했다. [사진=픽사베이]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0.4개월이었지만,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32만4000명에 달했다. [사진=픽사베이]

최종 학교 졸업 후 취업경험 비율은 87.3%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평균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0.4개월이었지만,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32만4000명(8.4%)에 달했다. 첫 취업에 2년 이상 걸린 청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59만1000명(15.3%)이었다. 재학 기간에 직장을 체험해본 청년층 비율은 43.1%(362만7000명)로 전년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전일제로 취업한 청년 비율은 11.5%에서 10.7%로 하락했고, 대신 시간제 취업 비율이 73.0%에서 74.4%로 늘었다. 직업교육(훈련)을 경험한 청년도 16.1%(135만1000명)로 0.9%포인트 낮아졌다. 각종 고용지표는 최근 몇달간 연이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청년 고용은 나홀로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63.2%로 7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앞서 5월과 6월에도 고용률이 각각 63.5%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7.0%로 0.7% 포인트 하락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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