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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너무 더워요. 반바지 입고 출근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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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너무 더워요. 반바지 입고 출근하면 안 되나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8.2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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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편의상 괜찮다’ vs ‘조직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 같다’ 논쟁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반바지 입고 출근하면 좋겠어요.”

 

직장인들은 “7월부터 8월까지 한 달 동안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무신사]

무더운 날씨로 반바지 같은 복장으로 출근하길 원하는 직장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른바 ‘쿨비즈룩’에 대해 기업들도 갈수록 관대해지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크다. 쿨비즈는 일본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더운 여름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남성 직장인들은 “요즘 동남아보다 더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니 땀이 차고 통풍이 안 돼 힘들다”라며 “한여름 무더운 시기에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을 허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유로운 복장이 일의 능률 높일 것” 

너무 자유로운 복장은 일하는데 나태함을 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자료=인크루트]

HR테크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 888명을 대상으로 회사 복장에 대한 입장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국내 기업의 쿨비즈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89.3%는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으며, 부정적 응답은 10.7%에 그쳤다.

긍정적인 답의 이유로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 환경, 업무 편의 개선(97.6%)이 가장 많았고 ▲‘더위, 장마로 지친 체력에 도움’(54.8%), ‘평균 냉방 온도를 낮추는 등 에너지가 절약’(32.7%) 등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 오모(33)씨는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출근 후 에어컨을 틀어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라며 “공무원이다 보니 단정한 복장을 하려 재킷도 걸치고 정장 바지도 입는데 재킷이야 더울 때 벗으면 그만이지만 정장 바지는 정말 너무 덥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7월부터 8월까지 한 달 동안 반바지가 허용됐으면 좋겠다”라며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면 에어컨 온도도 낮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민모(37)씨는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데 젊은 친구들이 몇 명 있다”라며 “얼마 전 너무 덥다며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면 안 되냐’고 해서 ‘복장도 일의 연장이라 안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복장이 일의 능률과 무슨 상관이냐며 살짝 반발했다”라며 “‘덥고 습해서 힘든데 복장이 자유로워야 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직장에 반바지 입고 가는 건 좀…사회인으로서 무게감 떨어질 수도

반면 부정적으로 이유로는 ▲질서, 조직 와해 우려(54.3%)와 ▲동료로부터 지나친 관심, 눈치받을 것(44.3%) 등을 꼽았다. 작은 기획사를 운영하는 박모(52)씨는 “직원들이 더워 출퇴근하기 힘들고 일하기도 어렵겠지만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은 반대한다”라며 “옷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자유로운 복장은 일하는데 오히려 나태함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3)씨 역시 “직장인이라고 하면 학생일 때와는 다르게 사회생활을 하고 무게감 있게 행동해야 하는데 옷차림이 너무 가벼우면 신뢰가 떨어질 것 같다”라며 “나이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직장인은 직장인답게 입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전체 대상자에 대해 자신이 속한 회사의 복장 자유도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매우 자유로움(28.8%) ▲대체로 자유로움(45.7%) ▲대체로 보수적임(17.9%) ▲매우 보수적임(7.5%)으로, 응답자 10명 중 7명(74.5%)은 자유로운 편이라고 답했다. 복장 자유 여부가 근무할 회사를 선택하는 데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묻자 ▲매우 중요함(9.2%) ▲대체로 중요함(46.4%)으로 응답자 과반 이상(55.6%)이 복장 자율화에 대해 중요하게 여겼다. 

“직원이 원한다면” 자율 복장 허용하는 직장 늘어나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반바지를 포함, 복장 자율화를 허용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창원시청]

인크루트는 구체적으로 현재 회사에 허용되는 복장의 수준을 조사했다. 응답자가 재직 중인 회사 또는 팀 기준으로 ‘반바지 착용’, ‘찢어진 청바지 착용’이 가능한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 10명 중 5명 정도(45.6%)는 ‘안된다’고 답했다. ‘레깅스 착용’, ‘나시 등 노출 있는 옷 착용’, ‘욕설, 성적인 문구나 프린팅이 있는 옷’은 각각 70%, 77.9%, 82.5%가 착용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모자 착용’은 응답자의 65.3%가 안 된다고 답했다. 다소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철강업계 포스코는 지난달부터 전 직원 자율복장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주 1회 캐주얼데이를 시행해왔으나 이를 시간과 장소 등에 맞게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복장제도로 전환했다. 임직원들은 크롭티, 반바지 등 최소한의 복장 규정을 제외하면 자신이 원하는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자율 복장을 도입했으며, 2016년부터는 반바지도 허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012년부터 반바지 등 쿨비즈룩을 허용한다. 현대차, LG, 한화 등 주요 그룹들도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고 있다. 실제 인크루트 조사 참여자의 10명 중 7명 이상인 74.5%는 본인이 속한 회사의 복장 자유도에 대해 ‘자유로운 편’이라고 답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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