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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 조 단위 기업 줄줄이…하반기 IPO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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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 조 단위 기업 줄줄이…하반기 IPO ‘큰 장’ 선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8.2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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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사진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사진 SK에코플랜트]

하반기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조 단위로 몸값을 평가받는 대어급 기업이 여럿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SGI서울보증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금융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다양한 보증 서비스를 다루는 만큼, 시장은 SGI서울보증보험 기업가치가 3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한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 두산로보틱스 역시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의 계열사다.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한 2018년부터 줄곧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으며 2021년 이후에는 세계시장(중국시장 제외)에서 4위를 수성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40여개국, 100개 이상의 판매채널을 통해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첫 조단위 대어급 기업으로 평가받던 파두는 흥행에 실패했다. [자료 네이버증권]
올해 첫 조단위 대어급 기업으로 평가받던 파두는 흥행에 실패했다. [자료 네이버증권]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의 계열사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대비 21.6% 증가한 수치였다. 그만큼 미래 성장성이 밝다. 시장에선 같은 업종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2조7000억원인 걸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 역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하반기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이차전지 양극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한다. 다만 창업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미공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나섰다는 혐의로 구속됐고,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실형을 확정 받으면서 상장 도전이 난관에 부딪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건 지난 4월이었는데,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도 상장에 도전하는 대어급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꿨다. 환경‧에너지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바꿨다. 환경·에너지 관련 신사업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이 회사 몸값이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F&B 전용 협동로봇 E시리즈 이미지. [사진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F&B 전용 협동로봇 E시리즈 이미지. [사진 두산로보틱스]

다만 이들이 실제 상장에 나설 때 기대만큼 흥행할지는 알 수 없다. 올해 증시가 지난해보단 호황이지만, 시장 상황이 IPO에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조단위 대어급 IPO의 경우 거시경제 영향을 크게 받는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미국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수요예측에서 체면을 구기거나 원하는 수준의 가치평가를 받지 못하면 상장을 철회해야 할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대어급 IPO 기업으로 꼽혔던 파두가 최근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표를 기록한 것만 봐도 시장 상황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상반기엔 중소형 IPO가 흥행했지만, 하반기 대형 종목은 부진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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