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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이혼 부부가 말하는 “이혼 후 느낀 상대에 대한 아쉬운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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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이혼 부부가 말하는 “이혼 후 느낀 상대에 대한 아쉬운 점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8.3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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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상대를 과소평가” vs 여성 “상대 입장 고려 못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배우자와 이혼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상대 입장을 배려해주지 못했다’는 답이 많았다. [시사캐스트]
배우자와 이혼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상대 입장을 배려해주지 못했다’는 답이 많았다. [사진=픽사베이]

부부가 함께 살다 보면 사소한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머리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러지 못해 큰 싸움으로 번져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한다. 서로에 대해 신뢰가 깨지거나 믿음이 사라져 이혼하는 경우도 있고, 욱하는 마음에 이혼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죽도록 밉던 배우자였는데 이혼 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쉬움이 남는다면 어떤 것 때문일까.

전 배우자와 이혼하게 된 이유 남녀 달라

상대를 과소평가하거나 건성으로 대했을 때 이혼 확률이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상대를 과소평가하거나 건성으로 대했을 때 이혼 확률이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전 배우자와 이혼하게 된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남성은 ‘상대를 과소평가’, 여성은 ‘상대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21~26일 전국의 재혼(황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각 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배우자와 이혼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남성은 ‘상대를 과소평가했다’(30.6%)가 가장 많았다. 이어 ‘상대를 건성으로 대했다’(24.0%), ‘상대에게 고자세였다’(20.2%),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장모(44)씨는 “7년 정도 결혼생활을 한 후 이혼했는데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갖게 돼서 아내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다”라며 “부모님께서 아이를 도와주실 형편이 안 되다 보니 육아 문제로 많이 싸우게 됐는데 그게 불씨가 돼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혼 후 아내가 직장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는데 외국인 회사에 들어가 능력을 인정받고 연봉도 높게 받는 걸 보고 ‘그동안 내가 너무 이 사람의 능력을 몰라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실 이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걸 보니 좀 씁쓸했다”라고 전했다.

부부 사이에는 비밀 없이 서로 대화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해

‘전 배우자와 이혼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상대를 과소평가했다’(30.6%)라는 답에 이어 ‘상대를 건성으로 대했다’(24.0%)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은평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성격 차이로 이혼한 지 3년 정도 됐다”라며 “아내는 하나하나 보살핌을 받기를 원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나는 무뚝뚝한 편이라 세심하게 배려해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아내가 작은 일에도 서운해하고 삐져서 말도 안 하는 스타일이라 너무 피곤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마음은 여린 사람이었다”라며 “내 몸과 마음이 지치다 보니 그 사람 말에 집중하지 않고 건성으로 대한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몸과 마음이 힘들더라도 부부 사이에는 비밀 없이 서로 이야기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1위 여성 32% “좀 더 따뜻하게 상대 입장을 배려해 줄 걸…”

이혼한 부부는 이혼 전 서로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픽사베이]
이혼한 부부는 이혼 전 서로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여성의 경우 31.0%가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답을 가장 많이 했다. ‘상대를 너무 믿었다’(26.4%), ‘상대를 건성으로 대했다’(18.6%), ‘상대를 과소평가했다’(16.7%)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고모(47)씨는 “전 남편이 무역업을 해서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고 바쁘게 사는 사람이었는데 코로나 시기에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중국에 공장도 있고 납품하는 곳도 많았는데 일단 오고 갈 수가 없으니 3년 가까이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먹고 살길이 막히니 내가 카페를 하게 됐고, 남편이 가끔 도와줬는데 자존심이 상했는지 화내는 일이 많아지고 집에도 늦게 들어오면서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다”라며 “2년 대차게 싸우고 헤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니 잘 나가던 사람이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마음이 많이 상했을 텐데 그때는 다독여 줄 생각을 못했다”라며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해해주지 못한 게 조금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男 미흡한 아내 역할에 불만, 女 집안에 관심 없는 가장 역할에 불만

결혼생활 중 불만스러웠던 것은 아내의 역할, 남편으로서의 가장 역할의 미흡함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상대의 역할 중 가장 불만스러웠던 사항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선 남성은 ‘아내의 역할’(33.3%), 여성은 ‘가장의 역할’(32.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주부 곽모(35)씨는 “남편이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나에게 다 맡겼다”라며 “남편의 역할을 생활비 주는 것으로 생각하다 보니 집안일도 아이들 케어도 모두 내 몫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부라면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면서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데 그런 소통이 안 되다 보니 지쳐갔다”라며 “남들은 돈 벌어다 주기 위해 그러는 건데 이해 못 하냐고 하겠지만 이런 게 결혼생활이라면 그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뒤를 이어 남성은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 역할’(27.1%)과 ‘주부 역할’(24.9%), 여성은 ‘남편의 역할’(29.1%)과 ‘(처부모에 대한) 사위 역할’(20.2%) 등을 각각 2·3위로 꼽았다. 4위는 남녀 모두 ‘(자녀에 대한) 어머니 역할’(14.7%)과 ‘아버지 역할’(18.1%)이 차지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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