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21 (일)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꼭 가능한 꿈만 꾸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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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꼭 가능한 꿈만 꾸어야 할까?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3.08.3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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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엠씨 대표)

 

비전공자여도 꿈이 있다면 다른 분야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가능한 것만 꿈꾸는 것은 아니잖아요.” 가수 이효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한 말이다. 최근에 해외여행을 화실 선생님과 함께 가게 되었는데, 전문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화가의 분야도 꼭 전공을 해야 하고 어떤 큰 대회에 수상을 해야 화가가 되는 것인가요?”라고 물어보았다. 요즘 그림 그리는 아나운서로도 활동하면서 대학원 전공을 미술로 생각하던 차에 그 부분이 궁금해졌다. “그렇진 않아요. 전공자 아니라도 아트페어나, 미술대전 참가하고 인지도를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가가 되는 거예요.”

“아, 전공자들은 좀 억울한 부분일 수 있겠네요. 저희 방송 분야도 같아요. 전공은 필수가 아닌데,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어도, 아나운서다. MC다. 스스로 칭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무조건 안 된다는 없는 것 같아요. 그 또한 그들의 꿈인데, 정말 방송국에 입사하고 싶은데, 방송국에 합격하지 못하거나, 또는 나이대를 놓쳐서, 아나운서 정규과정을 밟지 못한 사람들도 있으니, 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꿈이 있는 거니까요.”

필자 또한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면서 아나운서로 칭하거나, MC로 말하는 것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나운서를 육성하는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가능한 꿈만 꾸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꿈을 꿀 수 있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나의 꿈에 다가가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필자도 초등학교 5학년 때 미술 학원을 다녔는데, 글짓기 상은 매번 1등 상을 받는데, 그림그리기 대회에서는 매번 장려상이나 3등 상 밖에 타지 못해서, 나는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 사람인 줄 알았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재능만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그때 미술 학원을 함께 다녔던 친구들은 미술을 전공해 미대로 진학했다. 중학교 때 외부 초정 전시회가 있었는데, 논술글짓기나 수필을 주로 쓰는 편인데, 선생님께서 시를 써오라고 하셔서 ‘그리움’이라는 시를 써 갔는데, 선생님께서 중학생 답지 못하고 너무 어른들의 사랑이야기 같다고, 반려시키셨다.

그러던 와중에 미술 실기점수가 매번 100점이라, 그림을 하나 그려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밀묘사로 그려갔더니, 이 그림으로 걸면 되겠다고 하셔서 전시회에 걸린 적이 있다. 

생각해 보면 매번 1등 상을 받던 글짓기는 재능이 있다고 칭찬을 받았지만, 반면에 3등 상을 받던 미술은 어떤 누구도 칭찬해 주지 않으셨다. 그때 누군가 ‘그림을 계속 그려봐도 좋겠다.’고 칭찬해 주었다면, 나의 진로는 분명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는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주어진 길로 걸어왔을 것이고, 중간에 진로가 바뀌기도 할 것이며,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2~3개의 직업을 가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불가능해 보여도 도전하고, 배워나가는 과정이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필자가 처음 개인 전시회를 연다고 했을 때,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와 대단하다.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는 것이 멋지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갑자기 웬 그림? 개인 전시회?” 

실제로 전시회에 왔던 분들은 정말 간단한 그림일 줄 알았다가, 정교하면서도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라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누군가 내가 가는 길에 비난을 한다고 해서 내 꿈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지고 보면, 어느 누가 완전무결한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는 가능한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늦었다고 이야기할 때에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 비록 그 꿈이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가는 길이 행복하면 되지 않는가? 꿈을 꾸고 나아가는데, 누군가 불가능하다.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면, 당당하게 말해보자.

 

“꼭 가능한 꿈만 꾸어야 하나요? 가능한 꿈만 꾸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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