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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초거대 AI 기술 각축전…누가 패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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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초거대 AI 기술 각축전…누가 패권 잡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9.0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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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이미지.[사진 = 네이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이미지.[사진 = 네이버]

국내 대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엔 ‘한국형 챗GPT’가 베일을 벗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공개한 토종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의 개량판이다. 한국어에 특화한 LLM으로 한국형 챗GPT란 별칭이 붙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두 개의 서비스를 공개했다. 첫번째는 공개와 함께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대화형 챗봇인 ‘클로바X’다. 구글 바드, 오픈AI의 챗GPT 등과 직접적인 경쟁구도에 놓인 서비스다. 챗GPT처럼 창작과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이 가능하다.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 대화’도 지원한다. 

클로바X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생성형 AI 서비스 계획을 공개하는 '단' 컨퍼런스가 개최된 이후 오후부터 모든 이용자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정서에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면서 뚜렷한 강점을 드러냈다. 가령 사투리 ‘금마’와 ‘점마’를 입력하면 챗GPT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반면 클로바X의 답변은 “사투리에서 금마, 점마는 각각 ‘그놈아’, ‘저놈아’를 줄인 말”이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서비스 설명.[사진 = 네이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서비스 설명.[사진 = 네이버]

클로바X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네이버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클로바X 대기자 등록 페이지에서 등록 버튼만 클릭하면 대기자 명단에 올라갈 만큼 이용자가 몰렸다. 네이버는 우선 한정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오류를 수정해 갈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와 일정을 맞추다 보니 클로바X 베타버전을 공개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11월 중 클로바X 2차 버전을 공개한다. 사용할 수 있는 이용자 수를 더 늘리고, 각종 기능 고도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9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큐:(CUE:)’는 검색에 특화한 AI 서비스다.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는 전세계 IT 업계를 주도하는 이슈다.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열풍을 일으켰다. 이용자들을 챗GPT를 학습 보조부터 취미 탐색까지 못 하는 게 없는 ‘척척박사’라고 꼽는다.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학습을 해 필요에 맞는 답변을 내놓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챗GPT를 활용해 의사 면허를 따거나, 경영대학원(MBA)·로스쿨 시험에도 합격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말 출시 이후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는 초거대 AI가 인간의 뇌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인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추론할 수 있다.

AI 경쟁을 촉발한 챗GPT. [사진=챗GPT 캡처]
AI 경쟁을 촉발한 챗GPT. [사진=챗GPT 캡처]

국내 대표 IT 기업인 카카오 역시 조만간 초거대 AI 모델을 공개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브레인에서 10월 이후 퍼포먼스와 비용효율성 균형을 이룬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며 “그 모델과 연동해 버티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 주요 서비스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AI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 회사 중에선 엔씨소프트가 올해 안에 자체 개발 AI 모델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AI 연구와 관련 사업에 본격 나선다. 우선 AI를 예술 창작, 시나리오 작성 등 게임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LG는 신소재 및 신약 개발 등 전문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특허, 논문 등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한 게 특징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MS와 구글 등의 글로벌 빅테크가 각축을 벌이는 AI 패권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직접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건 긍정적인 모습”이라면서 “AI 능력이 미래 산업을 이끄는 성장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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