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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트렌드] 10대 겨냥 금융서비스 진화...지출, 투자,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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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트렌드] 10대 겨냥 금융서비스 진화...지출, 투자,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 선보여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3.09.0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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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최근 미래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갈 틴즈를 겨냥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시장도 미래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갈 틴즈(Teens·10대)를 겨냥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틴즈는 남과 다른 특별함을 추구하고, 자기 취향에 맞는 즐거움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틴즈를 둘러싼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현금없는 사회 ▲금융의 디지털 전환 ▲20대 미만 투자자의 부상 등을 대표적인 변화로 꼽았다.

◆ 금융환경 변화 가속화

최근 '현금 없는 버스' 운영이 일상화된 것 처럼 음식점이나 상품 매장에서도 카드결제만 가능한 키오스크 사용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1년 경제 주체별 현금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 지출액 비중은 지난 2015년 38.8%에서 2021년 21.6%로 급감했다. 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지출액 비중은 37.4%에서 58.3%로 급증했다. '현금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도 눈에 띈다. 예·적금을 포함한 주식·펀드·보험·카드 등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는 물론 디지털 자산·조각 투자 등 새로운 투자 서비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거래한다. 카카오뱅크, 토스 등 사용자 환경·경험(UI·UX)에 집중한 간편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10대들의 금융 접근성이 쉬워졌다.

'20대 미만 투자자의 부상'도 두드러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20대 미만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75만5670명으로 2018년 말 9만2766명 대비 약 8.1배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청소년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뱃돈 투자처로 주식을 선택한 청소년은 58%, 예금성 자산을 선택한 청소년은 41%를 나타냈다. 본인 명의의 주식계좌를 보유한 청소년도 43%를 차지했다.

◆ 틴즈 대상 글로벌 금융상품

글로벌 시장에서도 틴즈를 겨냥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틴즈를 겨냥한 금융 앱은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간편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용돈 관리에서 지출, 투자, 교육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토털 솔루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4년에 선보인 '그린라이트(GreenLight)'는 미국의 핀테크 앱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지출, 저축, 투자 등 금융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린라이트가 제공하는 직불카드는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부모는 자녀 카드를 원격으로 활성화·비활성화해 결제 내역을 통보받는다. 자녀들은 용돈으로 저축, 기부, 주식매매도 가능하다. 현재 미 전역에서 600만가구 이상이 가입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선보인 미국의 핀테크 앱  '그린라이트(GreenLight)'. [사진=그린라이트]

영국의 핀테크 기업이 만든 '고헨리(gohenry)'는 금융교육 앱이다. 6~18세 청소년이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금융습관을 기를 수 있게 설계했다. 실용적인 용돈 관리 기법, 단계별 금융 교육 등이 특징이다. 현재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핀테크 앱인 '커런트(current)'는 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가입부터 계좌 개설까지 2분 이내에 가능한 빠르고 쉬운 금융 서비스가 특징이다. 혜택과 서비스에 따라 '틴즈를 위한 계정'과 '18세 이상 성인을 위한 계정'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수표를 사진으로 촬영하면 곧바로 계좌에 입금되는 모바일 수표 입금이다. 

◆ 국내 틴즈 대상 금융서비스 등장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틴즈를 겨냥한 금융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주고 투자 등 금융활동을 함께하는 '아이부자'를 선보였다. 다른 서비스와 다르게 주식투자 기능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자녀는 부모계좌의 수익률만 볼 수 있다. 실제 거래는 부모가 실행한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을 타깃으로 '카카오뱅크 mini'를 선보였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하거나 이체가 가능하다. mini 선불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입자수가 180만명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7~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토스유스카드'라는 선불카드를 선보였다. 가상계좌에 이체하거나 편의점에서 현금을 충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는 카드란 입소문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를 위한 용돈 관리 앱인 '퍼핀'이 있다. 부모가 자녀의 카드사용 내역과 잔액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KB는 Z세대의 독립적인 금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리브 Next' 앱을 선보였다. 결제나 송금 등 금융 서비스 외에도 퀴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 권세환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틴즈 관련 금융 서비스나 상품을 설계할 때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선 더 나은 가치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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