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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좀 있으면 추석인데…서민 울리는 미친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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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좀 있으면 추석인데…서민 울리는 미친 물가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9.1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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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최근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농산물 물가와 기름 값이 요동치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불안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요새 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건 유가다. 국제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9주 연속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3∼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5.0원 상승한 리터(L)당  175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7.8원 오른 1831.8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5.5원 오른 1718.4원이었다. 지난 5월만 해도 리터당 1500원 수준에 불과했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다. 

기름값 상승은 추석에 귀성·귀경길에 오를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뿐더러 운송비 등 부담을 늘려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KOSIS]
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KOSIS]

문제는 유가가 앞으로도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국제유가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산유국의 감산 정책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9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30만 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허리케인에 따른 멕시코만 석유 생산 차질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인 가봉의 쿠데타로 인한 정치불안 등도 국제유가에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둘러싼 민심이 흉흉한 이유는 기름값 때문만이 아니다. 기상이변에 농산물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얇은 지갑을 보고 한숨을 쉬는 서민들이 적지 않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는데, 지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다시 3%대로 오르게 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뛴 주요 원인이 바로 농축수산물 가격이다. 집중호우·폭염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10㎏에 8만4800원으로 1년 전 5만3025원보다 59.9% 높고, 평년의 5만1038원과 비교해 66.2% 상승했다.

주요국 소비자 물가상승률 현황. [자료=한국은행]
주요국 소비자 물가상승률 현황. [자료=한국은행]

7월 들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장마로 인해 곳곳에서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원재료인 농산물의 물가가 상승하면 외식물가도 자극받을 수도 있다. 지난 8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2개 식품·외식업계 회사 대표들을 만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한 차관은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거나 가격 인상을 미룰 것을 약속한 기업들이 많다”면서 “식품·외식 업계의 가격 인상을 늦추거나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현재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밖에서 사먹는 게 겁날 정도라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큰 건 사실이지만 제품 가격엔 식자재 뿐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등이 두루 반영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쌀을 제외한 국물의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국제식량가격이 상승 중이라 국내 물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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