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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트렌드] ‘내가 좋아하는 사람 vs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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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트렌드] ‘내가 좋아하는 사람 vs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9.18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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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71%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과 결혼할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미혼 남녀 과반수 이상은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 누구나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은 보기만 해도 좋고 뭘 해도 이쁘게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온 우주가 그 사람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때때로 약자가 된 기분이 들고 내가 뒷전으로 밀린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서운해진다.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은 내가 뭘 크게 하지 않아도 늘 웃는 얼굴로 대해주고 칭찬해주며 기분을 살펴준다. 가끔은 공주나 왕자가 된 것처럼 위해주고 챙겨준다. 그렇다면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들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을 선택할까.
 
연애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하고 결혼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과 하고파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연애 중인 2539명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 vs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 남녀 과반수 이상은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과의 결혼을 선택했다. 듀오에 따르면 둘 중 꼭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와 연애할 건지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52.8%)을, 여성은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68.0%)을 택했다. 결혼 상대로는 여성은 동일하게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86.0%)을 꼽았지만, 남성은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56.4%)과 결혼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미혼인 이모(33)씨는 직장을 다니며 관심이 생긴 사람이 있다. 그는 “회사에서 회의도 같이하고 야근도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라며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었던 회사 생활이 그 사람으로 인해 활력이 생기고 아침이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고백은 못 했지만 사소한 것을 챙겨주며 마음을 표현하는 중”이라며 “일하다 얼굴이라도 잠시 마주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라고 전했다.

영어 강사인 박모(30)씨는 “얼마 전 소개팅을 했는데 마음에 무척 드는 남성이 나와서 설렜다”라며 “인위적인 만남이 싫어 소개팅이나 맞선 등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좋은 분을 만나게 됐다”라며 설렘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호감을 표현하는 남성분이 있는데 그 사람 역시 싫지는 않다”라며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두 사람을 놓고 재는 것 아니냐’라고 하겠지만 어떤 분이 좋을지 나조차도 모르기 때문에 둘 다 만나고 있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결혼 후 ‘나를 더 위해주는 사람과 결혼할걸’이라는 생각 들어

기혼자들은 나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배우자를 만났을 때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더 크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특이한 점은 남성의 경우 연애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원했지만, 결혼할 때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랐다.

직장인 오모(40)씨는 “결혼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당시 나를 엄청나게 좋아해 주는 여성분이 있었다”라며 “늘 영양제나 보약 등을 챙겨주고 도시락도 직접 싸서 아침에 집 앞에 가져다 놓는 헌신적인 사람으로 그런 보살핌이나 챙김이 싫지 않았지만 외모적으로 더 호감이 가는 여자분을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감 가는 여성분과 데이트를 시작하고 3개월 만에 결혼 약속을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나를 좋아해 주셨던 분께 상처를 드렸다”라며 “막상 결혼해 보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좋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살아가는데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배우자를 만났을 때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더 커”

현재 미혼 남녀의 60% 이상은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네일샵을 운영 중인 곽모(36)씨는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예뻐해 주는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 2년 열애 후 결혼했는데 그 사람에게 여전히 나는 1순위이다”라며 “아이가 태어나고 결혼한 지 5년이 됐지만, 아직도 세상에서 내가 제일 이쁘다고 말해주고 일 끝나고 들어가면 저녁도 준비해 놓고 따뜻한 목욕물도 받아놔주며 나를 살뜰하게 챙겨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나이 차이도 있고 키도 좀 작아서 피해 다녔는데 끊임없이 구애하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줘 마음을 열게 됐다”라며 “사랑받고 사는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결혼한 지 10년이 된 주부 윤모씨 역시 “결혼해서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고 부부라고 해도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데 그래도 나를 더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과 살면 큰 싸움이 일어나거나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확률은 낮은 것 같다”라며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배우자를 만났을 때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더 커지는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현재 미혼 63.8%는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과 연애 중’

한편 미혼 남녀가 생각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연애 장점은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 없는 사랑’(26.8%)이었다. 이어 ▲꿈꿔온 이상형과의 연애(18.0%) ▲사랑을 주는 기쁨(16.4%) ▲열정적인 사랑(16.2%) ▲항상 설렘(15.6%) 순이었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과의 연애 장점은 ‘안정적으로 마음 편한 연애’(37.6%)였다. 이외에도 ▲넘치는 사랑(29.8%) ▲나에게 맞춰 주는 상대(12.2%)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상대(12.0%) ▲높은 자존감(6.4%) 등 답도 있었다. 한편 현재 미혼 63.8%는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과 연애 중’이 해당 응답률은 여성(73.6%)이 남성(54.0%)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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