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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금감원 점검으로 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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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금감원 점검으로 고역?
  • 서봉수 기자
  • 승인 2013.09.2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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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동양그룹이 기업어음 만기 도래 등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계열사인 동양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 점검이 더해져 설상가상의 고역을 치르고 있다.

금감원까지 나서는 바람에 동양증권 객장에서는 이미 예탁금 등 자금 이탈이 시작됐고, 동양그룹 주가도 하루종일 출렁거림을 반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금감원이 나서서 동양증권에 예치된 고객자산이 안전하다고 강조했지만, 23~24일 종일 동양증권 각 객장에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고객들은 300번대의 대기표를 받았음에도 주식투자를 위해 맡겨둔 예탁금 인출과 펀드를 판매해 현금화하거나 다른 금융사로 갈아타려고 동분서주했다고 전해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3일과 24일 연휴 직후였음에도 펀드 환매와 고객예탁금 인출 등 고객 자금이 조 단위 이상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위해 동양증권에 맡겨져 있는 고객예탁금은 지난 3월말 현재 5조3,560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타격을 맞은 셈.

앞서 금융감독원은 23일부터 고객들이 자금을 대량 인출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지와 고객 자산을 제대로 보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양증권에 대한 점검에 나선 상태다.

동양그룹이 자금난 위기를 넘기려면 올해 말까지 매달 평균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고, 이달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이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은 오리온그룹에 동양증권을 매각하는 방안, 발전사업 지분 전체를 넘기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양그룹이 유동성 타개를 위해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않아 이같은 불안정한 상황은 며칠 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양그룹 관련 주식들도 큰 진폭을 나타내며 출렁거렸다. 동양뿐만 아니라 동양시멘트 또한 13~14% 급락한 장으로 마감했다.

다만 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1500억 원 규모의 오리온 주식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키로 하면서 13% 이상 하락했던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2.43% 오른 뒤 하락세(6.88%)로 전환된 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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