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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엔비디아 더 뜰 줄 알았는데"...서학개미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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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엔비디아 더 뜰 줄 알았는데"...서학개미 곡소리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9.2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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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서학개미가 투자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서학개미가 투자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미국의 긴축 장기화 소식에 주요 미국 주식이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울상에 빠졌다.

엔디비아 주가 추이. [사진=구글이미지 캡처]
엔디비아 주가 추이. [사진=구글이미지 캡처]

특히 엔비디아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다. 한달간 순매수 규모는 2억4271만 달러(약 324억원)에 달한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인 애플의 약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학개미들은 한달간 애플을 7766만달러(약 1032억원) 순매수했다. 애플이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자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엔비디아를 향한 투심은 이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가 서학개미의 최고 종목이 된 건 생성형 AI 챗GPT 때문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AI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데,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해서는 모두 엔비디아의 AI칩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에 최적화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시인할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기술력이 돋보이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주당 146.08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6월 4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AI로 엔비디아가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에 큰 기대감을 반영했다. 여기에 최근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8월 말 주당 주가가 493.51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런데 9월을 시작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493.51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435.20달러까지 내려갔다. 최근 한달 수익률은 -9.58%에 달한다.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근 고조된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긴축 장기화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 추이. [사진=구글이미지 캡처]
애플 주가 추이. [사진=구글이미지 캡처]

엔비디아의 주가만 흔들린 게 아니다. 애플(-2.14%), 리얼티인컴(-7.93%), 니콜라(-4.58%) 등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들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그대로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상을 언급하면서 문제가 됐다. 연준 위원들 향후 금리 전망을 내놓는 점도표상에서 22명 중 12명이 연내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당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던 시장은 낙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는데, 오히려 수익률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해 관련 ETF들이 줄줄이 연저점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 들어서만 미국 장기채 ETF를 총 2조원 넘게 사들였지만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평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개인투자자 미국 주식 주식 종목 순매수 현황. [자료=세이브로]
국내 개인투자자 미국 주식 주식 종목 순매수 현황. [자료=세이브로]

미국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쁜데, 30년물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줄줄이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을 많이 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올랐을 때 회사가 느끼는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만큼 성장주의  분위기도 우호적일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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