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Z세대 취준생의 32%가 고향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309/45752_50411_5342.jpg)
민족 대명절 추석을 시작으로 임시공휴일, 개천절까지 총 6일간의 황금 연휴가 시작됐다.
그러나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이 긴 연휴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특히 취준생의 32%는 가족·친지와 만나면 어김없이 나올 잔소리가 듣기 싫어 고향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플랫폼 캐치에 따르면, Z세대 취준생 2404명을 대상으로 ‘가장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취업 잔소리’를 꼽았다. 이 외에도 △연애·결혼 잔소리(17%) △타인과 비교(15.9%) △외모 지적(15.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연봉이 5000만 원이 넘는다더라” “살을 좀 빼라”는 등 다양한 유형의 잔소리로 인해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하는 취준생들이 여전히 많다.

올 추석에 고향을 찾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취업 준비로 인해 바쁘다는 답변이 44%로 가장 많았으며, 휴식(21%), 여행·개인 일정 등 다른 계획이 있어서(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년 8개월째 취업 준비 중인 노 모(남·25) 씨는 “내가 취업을 안 하고 싶어서 안한 것이 아니라 채용해주는 곳이 없어 못한 건데 친지들을 만나면 ‘기준을 좀 낮춰라’, ‘당장 들어가서 이직해도 늦지 않다’, ‘눈만 높아서 어떻게 취업할래’, ‘요즘 애들은 편한 일만 하려고 해서 문제야’라는 등 잔소리만 늘어 놓으신다”라며 “그 자리에서 아무 말씀 못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만 커지고,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아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는 가고 싶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고향 가서 잔소리 듣는 대신 아르바이트 할래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가족과의 만남이 더 자유로워졌지만, 대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은 가족과의 만남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더 실속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21일 성인남녀 2586명을 대상으로 ‘추석 아르바이트 계획’을 묻자 2명 중 1명(55.7%)이 연휴 기간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로는 ‘단기간에 용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8.3%(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연휴 동안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23.9%), ‘최근 고물가, 지출 부담으로 인해 추가 수입이 필요해서’(20.1%) 순이었다.
대학생 지 모(여·22) 씨는 “대학 졸업 전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라 방학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추석에는 연휴에 특화된 업종에서 알바 공고가 많이 올라와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7일 기준 알바천국 추석 알바 채용관에는 연휴에 특화된 인기 업종의 공고 2281개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급여는 시급과 일급으로 나뉘며, 시급의 경우 9000원부터 15000원까지 다양하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