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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여성의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70%···근속연수 격차가 임금 격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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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여성의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70%···근속연수 격차가 임금 격차로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0.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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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기 위해 여성이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버텨내는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근속연수는 남성이 평균 13.9년, 여성은 9.5년으로 근속연수 격차는 31.5%였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8676만원, 여성은 6015만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래 격차가 가장 많이 좁혀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클수록 임금 격차도 컸는데 이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임금 격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상장법인과 공공기관 노동자의 성별 임금 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 지난해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상장법인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공개된 공공기관 성별 임금 정보를 분석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여성은 “대기업의 시스템은 잘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같이 입사한 남자 동기보다 2년은 승진이 늦은 것 같다”라며 “일하는 업무의 양은 똑같은데 늘 승진이 뒤처지니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남녀 간 임금 격차 연평균 2000만 원 ‘일에 대한 애착 떨어져’

지난해 성별 임금 현황을 보면 남성의 평균임금은 8678만원, 여성 평균임금은 6015만원으로 나타났다. [자료=여성가족부]

지난해 성별 임금 격차는 상장법인은 30.7%, 공공기관은 25.2%였다. 중위임금 3분의 2 미만인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여성이 남성의 2배가량이었다. 지난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2716개 상장법인을 조사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8678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015만원이다. 노동자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 임금 격차는 30.7%로 지난해보다 7.4%포인트 줄었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19년 36.7%, 2020년 35.9%, 2021년 38.1%였다. 상장법인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9년으로 격차는 25.1%였다. 이 격차는 2020년 32.6%, 2021년 31.2%에서 매년 감소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작을수록 성별 임금 격차도 낮았다. 남성 근속연수가 여성보다 50% 이상 많은 기업 323곳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43.6%였다.

직장인 송모(36)씨는 “여행사에서 일한 지 9년이 됐는데 비슷한 시기에 일한 남성 직원들과 비교해보면 급여가 14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라며 “육아휴직도 3개월밖에 안 쓰고 악착같이 일했는데 남성 직원들보다 뭐가 부족한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차가 더 되면 급여 차이도 더 날 텐데 동기부여가 없으니 일에 대한 애착이 떨어진다”라고 전했다.

근속연수 남성이 평균 13.9년, 여성은 9.5년으로 근속연수 격차 31.5%

산업별로 보면 성별 임금격차는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0.1%)과 ‘숙박 및 음식점업’(22.9%), ‘교육서비스업’(23.1%) 등에서 낮았고, ‘농업·임업·어업’(43.8%), ‘운수·창고업’(43.0%), ‘도매·소매업’(41.9%) 등에서 높았다.

공공기관의 경우 민간기업보다 성별임금격차는 작았지만 근속연수 격차는 오히려 컸다. 공공기관 361곳의 남성과 여성의 1인당 평균임금은 각각 7887만원, 5896만원으로 성별 격차는 25.2%로 조사됐다. 근속연수는 남성이 평균 13.9년, 여성은 9.5년으로 근속연수 격차는 31.5%였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40)씨는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나 아직 남녀의 임금 격차는 있고, 사람을 뽑을 때도 남자가 우선시 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물리적으로 힘을 쓰는 일을 제외하곤 여자들이 문서 작업을 훨씬 더 꼼꼼하게 하는데 그런 것들이 급여에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여성들이 인정받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버텨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과 비교해 관리직 여성의 증가 속도도 더딘 편

남녀의 고용 격차는 대체로 개선되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관리자 비율이 낮아 구조적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남녀의 고용 격차는 대체로 개선되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저임금 일자리 종사자가 많고, 관리자 비율은 낮아 구조적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0.0%로 처음으로 60%대에 들어섰다. 남성의 고용률(76.9%)과 비교하면 낮고, 여성 저임금(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 근로자 비율은 22.8%로 남성(11.8%)의 2배 정도로 일자리의 질 차이가 컸다. 비정규직 비율도 여성이 46%로 남성(30.6%)보다 15.4%포인트 높았다.

관리직 여성의 증가 속도도 더딘 편이다. 지난해 4급 이상 여성 국가공무원 비율은 23.2%, 고위공무원은 11.2%, 본부 과장급은 26.4%에 그쳤다. 공공기관과 지방공사, 공단, 500인 이상 민간기업 여성 관리자 비율은 21.7%로 2020년(22.3%)보다 떨어졌다.

한국은 OECD 가입 이래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

한편 2017년과 비교하면 남성의 1인당 근로소득은 5년간 4266만7893원에서 616만1175원 늘어 14.43% 증가했다. 여성의 1인당 근로소득은 5년간 2484만2815원에서 458만4507원 늘어 18.45%의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 비율은 58.2%에서 2%포인트가량 상승해 성별 임금격차가 완화됐다.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래 27년째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지난해 12월 OECD가 발표한 회원국 성별 임금 격차(2021년 기준)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31.1%의 성별 임금 격차를 보여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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