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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양극재 밸류체인으로 대동단결한 에코프로그룹, 양극재 생산 규모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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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양극재 밸류체인으로 대동단결한 에코프로그룹, 양극재 생산 규모 늘린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10.23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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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듯, 기업사도 새옹지마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며 앞을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외부환경의 변화는 기업 경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마치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과 같다.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날개를 펴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태풍이 지나고 나면 비행기는 다시금 목적지를 향해 날아간다.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 ci.

이차전지와 친환경 양 날개로 종횡무진하던 에코프로는 최근 양극재 업황 부진으로 잠시 동력을 잃었다. 양 날개의 중심에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공정에 필요한 화학물질과 부품을 공급하는 양극재 기업이다. 양극재 시장 선두주자로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지만, 최근 리튬 가격 하락과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에 따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악재는 계속되지 않을 터. 에코프로비엠은 다시 비상할 기회를 노리며 성장동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두 배 늘렸다. 현재는 4730억 원을 투자해 경북 포항에 양극재 소재 공장 CAM9을 증설하고 있다.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활물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규제품 NCMX(니켈·코발트·망간·미공개물질)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장기 양극활물질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신규 제품 라인업 확대에 따른 영업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과 오창 등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현재 국내 18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총 71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유럽·북미를 잇는 '양극재 생산 삼각벨트'를 구축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약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SK온, 포드와 협력해 캐나다 퀘벡주에 약 1조 2000억 원을 투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공장은 2025년부터 연산 10만8천톤 규모의 양극재를, 캐나다 공장은 2026년부터 연산 4만5천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머지않아 배터리 수요가 배터리 업체의 생산 능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은 공격적 투자로 생산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능력은 에코프로비엠의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사진=에코프로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의 또 다른 날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친환경 사업을 동력원으로 삼아 왔다. 하지만 최근 이차전지 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에코프로비엠과의 공조를 꾀하고 있다. 

지난 8월 에코프로가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전지재료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는 그룹의 양극재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해액 첨가제와 양극재 첨가물인 도판트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리튬 이온 배터리 핵심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리튬 이온의 이동을 돕는다. 전해액 첨가제는 리튬 이온이 이동할 때 충방전 효율성을 비롯해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투입량은 적지만 전해액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할 만큼 마진율이 높은 소재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리튬염 등을 활용해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공정 중 양극재가 담기는 용기인 도가니와 양극재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첨가물인 도판트도 생산한다. 도가니는 자주 교체를 해야 하는 소모성 제품이며, 단가가 높은 편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도가니를 직접 생산해 에코프로비엠 등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부가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도판트는 양극재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는 첨가물로, 현재는 일본 등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도판트 생산을 내재화하면 외산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1353억 원을 투자, 진천 초평산업단지에 1만5천평 규모의 제2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추가 설비 투자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이차전지 사업 합류로 그룹사간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에코프로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지나온 세월만큼 기업은 변화했다. 1명의 직원은 3500명의 직원으로 불어났고, 매출 6천만 원에 불과했던 지방 벤처기업은 매출 9조 원대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간 기업이 쌓은 공적은 배터리 소재 업계의 표본이 되고 있다. 

에코프로가 약 2조 원을 투입해 구축한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양극재, 전구체, 리튬 전환, 유틸리티, 리사이클 등 전 공정을 한 캠퍼스에서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6년부터 포항 영일만산단 약 15만평 부지에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양극재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 이는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집약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에코프로씨엔지가 리사이클링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구체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수산화리튬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이 양극재를 담당한다. 공정에 드는 고순도의 산소와 수소는 에코프로에이피가 공급한다. 에코프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에코프로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에코프로는 포항 영일만산단 내 21만평 부지에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확장해 양극재 밸류체인 허브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 포항시와 이차전지 양극 소재 신규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오는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된다.

사진=에코프로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올해 대기업 반열에 오르며 25년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 이제는 새로운 25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인백기천(人百己千)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차전지 시장의 확대로 배터리 소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글로벌 초격차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에코프로의 도움닫기가 한창이다. 양극재 선두주자의 재비상이 예고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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