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12:14 (일)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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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3.10.2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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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엠씨 대표)

 

누군가를 짝사랑하게 되면 그 마음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사진=픽사베이]

고등학교 때 누군가를 짝사랑해 본 경험이 있는가? 꼭 고등학생 때가 아니더라도 학창시절에 짝사랑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꼭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그 감정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을 해보기도 하겠지만, 그 당시 짝사랑은 보통 마음으로만 남겨두기도 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누군가를 향한 마음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왜 행복할까? 꼭 사귄다는 개념이 아니라도 그 설렘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충분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왜 사랑하는 감정 그 자체말고도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질까?

사랑이 깊어지면 사랑하는 감정 외에 상대방에게 바라는 점도 많아진다. [사진=픽사베이]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뜻의 사랑은 상대방을 향한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종일 그 사람 생각이 나기도 하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몰입되어 있다. 그런데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신기한 것은 긍정과 부정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한없이 긍정적으로 볼 때는 부정적인 면이 안보이는데, 이 때를 보통 '콩깍지가 씌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모든 면이 사랑스럽고 이쁘게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게 되는데, 이 때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갈등의 유형에는 유사갈등, 사실갈등, 가치갈등, 정책갈등, 자아갈등이 있는데, 유사갈등은 나머지 갈등 중에서 가장 정도가 약한 갈등으로, 약간의 조절로 둘 모두의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만나기로 한 날, 나는 놀이공원을 가고 싶고, 남자친구는 영화관을 가고 싶다면 낮에는 놀이 공원을 가고, 저녁에 영화관을 가거나, 날짜를 조율해서 가는 방법으로 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유사갈등은 약간의 조절만으로 두 사람 모두의 목표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실 갈등은 "콘서트가 내일까지래.",

"아니야, 오늘까지야."처럼 논쟁을 멈추고 사실을 확인하면 되는 갈등이다.

가치갈등은 흔히, 종교갈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두 사람이 동의하는 부분을 찾거나, 아무런 동의점이 없으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정책갈등은 "내용 전체를 먼저 흁어보고 세부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아." "아뇨 저는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전체를 검토하는 게 더 좋아요."라는 상황이 생긴다면,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고, 둘 중에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갈등이 생긴다면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끝으로 가장 해결하기 힘든 자아갈등이 있다. "나 사진 좀 더 많이 찍어줘." "그럼 내가 이때까지 사진을 안찍어줬어?"처럼 자존심 싸움이기 때문에 좀처럼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이게 계속 진행되다 보면 헤어지기도 한다.

부정적인 면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상대가 실망감을 줄 때 서서히 그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상대방이 약속을 어기거나, 싫어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할 때,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커진다.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기까지의 시간이 예전에는 몇년이상 걸렸다면, 요즘에는 꽤나 빨라졌다. 그만큼 경험에 의해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빨라졌을 것이고 각자의 패턴이 그만큼 강해져서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을 멈추거나, 맞추려고 하지 않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려면 한 사람이 아닌 서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예를 들어, 일이나 친구를 더 우선시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호도가 강해져서 상대에게 소홀해질 수 있고 경험을 통해 배웠을 때, '사랑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도 별 의미가 없더라.'라는 경험치와 결론을 가지고 있다면, 늘 사랑보다 다른 쪽에 중요도를 두는 연애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랜시간 동안 콩깍지가 씌이고 그걸 벗어난 후에도 사랑하는 마음이 유지되려면 서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상대방을 늘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서로 일치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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