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지난 10월 초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더 격화하고 있다.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연달아 한밤중 폭격을 퍼붓고 탱크와 병력을 진격시키면서 사실상 지상전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전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들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을 광범위하게 지원하면서 우리에게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할 경우, 중동 정세가 크게 악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 중동,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지만, 전쟁 중인 국가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는 건 양측의 해묵은 갈등이 폭발한 데다 여러 요인들이 복잡하게 맞물린 결과다.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했고,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일부 세력의 수싸움 등이 얽혀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은 전쟁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터진 전쟁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전쟁은 ‘나비효과’를 타고 전 세계에 정치는 물론 에너지와 부품 공급망 차질 등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만해도 주변 산유국들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당연히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전쟁이 나면 도리어 웃는 종목도 있다. 바로 방산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위기감을 배경으로 방산주는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이 흔들리면 방산주는 들썩이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현재까진 주가 흐름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월 들어 주가가 6.69%(10월 27일 기준) 하락했다. LIG넥스원의 주가 수익률도 -2.39%에 그쳤고, 한국항공우주 역시 -2.56%를 기록하면서 변변치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흐름은 하반기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으면서 악영향을 미친 탓이 크다. [시사캐스트]
기본적으로 전쟁이 벌어지면 세계 각국의 국방 예산 증가로 이어지고, 이게 다시 무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방산주에겐 재평가 기회로 다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국내 방산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폴란드 정부가 한국 무기를 대거 사들이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변한 상황”이라면서 “유럽 시장에서까지 우수성을 인정받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조 단위 계약 규모를 달성할 만큼 K-방산의 위상이 높아져 이들 기업의 체질도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