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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아이오닉 5 N을 타고 전기차의 장미빛 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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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아이오닉 5 N을 타고 전기차의 장미빛 미래를 보았다!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3.10.3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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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얼마 전 소개한 아이오닉 5 N 기사의 말미에 조만간 시승기로 다시 뵐 것을 약속했었다. 그렇다. 오늘은 현대차가 N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처녀작이자 대중의 관심이 큰 이 모델을 서킷과 도로에서 열심히 타본 후 느낀 것들을 소개한다. 

현대차가 내놓은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의 관점을 바꿔 놓기에 충분하다. 전기차가 매력적이지 않은 이런저런 이유들(너무 고요하고 부드러운 사운드, 처음부터 모두 토해내는 토크, 최고출력을 온전히 끌어내 쓰기에 부담스러운 배터리 관리 등)을 작정해 보강했고 가다듬고 연구 개발해 양산차에 최적화해 적용했다. 차에 대한 열정과 관심과 애정 그득한 전문가들이 모여 밤잠 설쳐 고민하고 애쓰며 낳은 전혀 다른 고성능 전기차인 것이다.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겉모습과 디자인은 이름 그대로 기존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했다. 여기에 섀시와 앞뒤 서스펜션 등 차체 곳곳을 보강해 전투력을 키워 고성능에 최적화했다. 일단 런치 컨트롤부터 시작해본다.

왼발과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100% 밟으면 준비 끝.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온 몸이 시트로 파묻힌다.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는 네 바퀴의 그립을 유지한 채 아스팔트를 박차고 튕겨 나간다.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은 앞뒤에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전기모터와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품고 609마력(N 그린 부스트 사용 시 6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5.5kg.m(N 그린 부스트 사용 시 78.5kg.m)의 최대 토크를 내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 최고속도는 260km/h에서 제한한다. 

이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소리와 변속 감각이다. 고성능 슈퍼카 배기음이 가속과 감속, 변속 시점에 맞춰 미친 듯 차 안과 밖에서 울려 퍼진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때거나 변속 시 터지는 백 파이프, 이른바 팝콘 터지는 소리가 제법 자연스럽다. 주행모드에 따라 사운드와 변속 감각, 주행 패턴까지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변한다.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은 제원표 수치보다 실제 주행에서 상상 이상의 매력과 장점들을 선사한다. 이는 하드코어한 주행이 일상인 서킷에서 보다 극명하게 드러난다. 직선은 물론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타이어는 지면을 끈끈하게 붙잡고 관성의 법칙을 거스른다. 코너에 들어서고 탈출할 때의 균형감 또한 발군이다. 아이오닉 5 N만의 차별화된 기술들이 누구나 빠르고 균형 있고 보다 완벽한 운전자로 추켜 세워준다. 

강력한 출력 성능도 이를 압도하는 제동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전륜 4-피스톤 대구경 브레이크는 최대 0.6G 감속이 가능해 어떤 순간에도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어지간한 속도에서는 N 페달의 회생제동 강도를 적절히 사용하면 브레이크를 쓰지 않아도 안정적인 감속과 코너 공략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은 그만의 고성능 특화 사양으로 운전 재미와 운동성능을 극대화한다. 앞뒤 토크 배분을 운전자가 취사선택할 수 있고 배터리 매니지먼트를 최적화해 내연기관보다 더 안정적으로 서킷이나 고성능 주행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제 아무리 고성능을 표방해도 배터리 성능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출력을 제한해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한다.

하지만 아이오닉 5 N은 N 레이스 모드에서 최고 속도와 출력을 제한하지 않는 스프린트 그리고 주행 거리 연장을 원하면 앤듀런스 모드를 통해 충분히 서킷 및 고성능을 즐길 수 있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이 열관리의 핵심 기술이다.

주행 상황에 맞춰 배터리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설정해 최적의 출력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특별한 배터리 열 관리 능력 덕분에 최근 뉘르부르크링에서 2랩을 극한으로 질주한 유일한 고성능 전기차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드리프트 모드에서는 뒷바퀴에 우선적으로 구동력을 배분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드리프트를 즐길 수도 있다. 좌우 패들 시프트를 동시에 올렸다 떼면 시동이 꺼지고 바로 재시동이 되는 순간을 재현해 드라마틱한 드리프트를 돕는다. 이 같은 세팅은 차와 운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하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기술과 기능이다. 

성능 내연기관 엔진차와 전기차의 가장 큰 차이이자 아쉬움 중 하나는 사운드다. 성능과 직결되지 않지만 운전자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영향력이 크다. 현대차는 사운드가 주는 감성과 재미를 위해 전기차에서 고성능 내연기관의 배기음을 재현해 냈다.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N 내연기관, 가상의 레이싱 그리고 제트기 소리로 구성한 N 액티브 사운드는 전기차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이지만 자연스럽고 극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그니션 모드는 고성능 내연기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모터를 제어하는 순간순간에 맞춰 적절한 소리를 구현한다.

전기차에 없는 변속, 엔진 회전 수, 가속과 감속 같은 미세한 순간을 내연기관과 최대한 흡사하게 구현하고 있다. 실제로 주행해 보면 고성능 내연기관 차의 실제 사운드가 주는 감성을 90% 이상 채워준다. 도로와 주행 상황 및 시시각각 변하는 차 상태와 운전자 조작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고 수시로 변하는 내연기관 특유의 사운드를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여전히 난제지만 신선한 시도이자 큰 매력인 것은 확실하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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