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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BMW 530i x드라이브를 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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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BMW 530i x드라이브를 타봤더니…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3.11.0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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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몇 주 전 8세대로 진화한 BMW 신형 5시리즈 소개 기사 말미에 조만간 시승기로 돌아오겠노라 약속했었다. 오늘은 신형 5시리즈 라인업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을 530i x드라이브를 꼼꼼히 타고 보고 느낀 점들을 소개한다. 

BMW의 핵심 모델인 5시리즈가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귀환했다. 지난 5월 월드 프리미어로 전세계 공개 후 5달 만에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첫 공식 출시 국가로 선택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BMW의 애정과 관심의 증거이자 핵심 시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신형 5시리즈는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넉넉한 크기와 공간을 품었다. 5m가 훌쩍 넘는 5060mm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 95mm, 폭 30mm, 높이 35mm가 늘었다. 휠베이스도 20mm가 길어지면서 중형 세단 이상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참고로 기존 5시리즈는 길이 4965mm, 너비 1870mm, 높이 1480mm, 휠베이스 2975mm였다.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한층 커진 차체와 키드니 그릴, 파격적으로 변한 얼굴의 디테일들이 모여 100미터 앞에서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BMW의 상징인 커다란 키드니 그릴 테두리를 은은한 LED로 감싸 더더욱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BMW 아이코닉 글로우라는 이름의 그릴 조명은 7시리즈에 먼저 도입돼 존재감, 특히 야간 주행 시 엄청난 오라를 과시하는 BMW의 신상 아이템이다. 

차고를 높이면서 두툼해진 보닛과 보다 강조해 각을 살린 키드니 그릴, 직선 위주의 캐릭터 라인, 날카롭게 다듬은 헤드램프 등이 모여 커진 차체의 육중함 대신 보다 단호하고 다이내믹하면서 고급스럽게 발전한 실루엣을 선보인다.

여전히 존재감 큰 뒷바퀴 굴림 특유의 호전적인 비율, 휠 하우스를 빼곡히 채운 20인치 휠, C필러에 커다랗게 음각으로 새겨 넣은 숫자 ‘5’, 수직으로 떨어지는 앞 그릴, 높은 숄더 라인, 뒤쪽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뚜렷한 캐릭터 라인 등이 매끈하면서 동시에 공격적이고 호전적이어서 매력 넘친다.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완전 변경 모델답게 실내 변화의 폭은 더 크고 단호하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단순함과 간결함을 강조한 미니멀리즘. 커진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최신 스마트폰이 아쉽지 않다. 곡면 패널 하나에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모아 거의 모든 메뉴들을 담았다. 물리 버튼을 최소하해 군더더기를 덜고 현대적인 최신 디자인을 추구했다.

디스플레이 아래로 가늘게 송풍구를 숨겨 넣어 시각적 깔끔함을 병적으로 추구했다. 하지만 시각적 간결함만큼 조작의 직관성까지 흡족하진 않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쉽고 빠르게 작동시켜야 하는 비상등을 누르기 위해 지나치게 힘 줘야 하는 식의 터치 전환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530i x드라이브 M스포츠 패키지는 이름답게 스티어링 휠 두께가 한 손에 들지 않을 만큼 두툼하다. 게다가 D컷이다. 손에 착착 감기는 질 좋고 부드러운 가죽을 감싸 잡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운전재미와 다이내믹함을 추구하는 BMW다움을 되새긴다.

크고 고급스러워진 변화만큼 편의장비들도 풍성하다. 개방감 좋은 유리 지붕, 열선과 통풍 시트, 전동식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등은 물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및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기본이다.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트림에 따라 7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였던 인터랙션 바도 취사선택할 수 있다. 백라이트가 적용된 크리스털 디자인 바는 계기반 아래와 대시보드를 가로질러 양쪽 도어 패널까지 펼쳐진다.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 또한 만족도가 높다. 3개의 카메라가 차 주변을 파악하고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 차선 중앙 유지부터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까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자연어를 인식하는 음성인식 기능도 흡족하게 좋아졌다. “안녕 BMW”로 활성화 되는 음성인식 기능은 날씨나 교통 상황 파악은 물론 창문을 절반만 여닫거나 주행모드도 바꿔 달릴 수 있고 AI 학습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며 더 친숙하게 진화한다.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신형 5시리즈는 가솔린과 디젤 라인업에 기존에 없던 순수전기모델인 i5까지 동시 출격시켰다. 1개의 전기모터로 뒷바퀴를 굴리는 i5 eDrive40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을 발휘하고 완전 충전 시 최대 384km(국내 인증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5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최상위 모델인 i5 M60 xDrive는 앞뒤 차축에 2개의 전기모터를 품고 601마력의 최고출력과 81.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광포한 힘은 3.8초 만에 정지에서 100km/h까지 거구를 넉넉히 밀어 붙인다. 

내연기관 모델들은 모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효율성과 출력을 키우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더불어 보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까지 확보했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의 520i는 190마력과 31.6kg.m, 같은 배기량의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낸다.

물론 디젤 모델도 존재한다. 2.0리터 4기통 디젤인 523d는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내연 기관 모델 모두 8단 자동 변속기와 호흡을 맞춘다. 센터 터널 위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잠들었던 엔진을 스르륵 흔들어 깨우듯 부드럽게 반응한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시동은 48V 전기모터의 힘이다. 시동 시 정숙성과 부드러움은 수시로 켜고 끄길 반복하는 ISG 기능 사용에도 큰 장점이다. 운전자 입장에서 엔진 작동 유무를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빠르고 부드럽고 조용하다.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정지나 서행 중 핸들링 감각은 고급 가족 세단을 지향하는 5시리즈지만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싶을 만큼 부드럽다. 하지만 속도와 주행 상황에 따라 절도 있고 정확하게 무게를 더해 움직이고 반응하는 스티어링 감각은 무게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만큼 알맞게 부하를 더해 벼린 감각으로 앞머리를 움직인다.

흠잡을 데 없이 편하고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대체로 직관적인 스티어링 록 투 록은 정확히 2.5바퀴. 스티어링 감각과 더불어 부드러움을 포기 하지 않은 범위 안에서 탄탄하게 완성한 서스펜션이 더해져 BMW다운 운동성능과 하체 감각을 선사한다. BMW 특유의 칼로 재단한 듯 날카로운 몸놀림은 예전보다 더 성숙하게 좋아졌다. 더불어 네바퀴굴림 모델답게 도로를 물고 늘어지는 감각도 발군이다. 고속 안정감은 예나 지금이나 선두에 서 있다.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BMW 530i x드라이브. [사진=BMW코리아]

속도를 높일수록 더해지는 안정감은 BMW의 장기이자 5시리즈의 무기이기도 하다. 급격한 코너에서도 예측한 범위 안에서 무난하고 다부지게 코스를 공략한다. 비교적 탄탄한 하체 세팅과 네바퀴굴림 시스템, 더욱 견고해진 차체 등이 힘을 더한 덕분이다. 하지만 지저분한 노면이나 요철, 방지턱 등을 넘을 때 뒷좌석 승객들은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평판 좋은 물건의 후속작들은 기대와 걱정이 크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더 좋게 만들었을까 하는 기대와 더불어 전작의 완성도를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신형 5시리즈는 겉모습과 디자인뿐 아니라 거의 모든 면에서 나아지고 발전했다. BMW 특유의 운전재미를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가족 세단으로서의 대중성을 흠뻑 가미했다.

대중적이고 보편 타당함의 확대가 BMW 골수 마니아에겐 일말의 아쉬움일 수 있겠지만 더 대중적이고 친숙해진 신형 5시리즈는 전작의 평가와 반응, 그리고 인기를 쉽게 넘어설 것이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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