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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지난해엔 없었는데…올해 과연 산타랠리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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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지난해엔 없었는데…올해 과연 산타랠리 열릴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11.06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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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연말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연말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부근을 기점으로 하여 이듬해 초반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현상을 가리킨다. 통상 세계 증시는 연말 소비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지수가 반등하곤 했다. 

올해 산타랠리를 기대하게 하는 이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벌어졌다. 이날 연준은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 경제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도 2회 연속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 온 연준은 올 하반기 들어 그 속도를 상당 부분 낮췄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긴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금리 인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연준 의장은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이후 다시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은 틀렸다”고 말하면서 연말에 열릴 마지막 FOMC에서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마지막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더 힘을 주고 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굳이 강조하지 않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특히 연준 의장은 연내 한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9월 점도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 시점에 연준 관리들의 개별적인 견해를 나타낼 뿐”이라면서 “점도표의 효과가 9월 회의와 12월 회의 사이 3개월 동안 아마 감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지만 파월 의장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다. 다만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연준이 12월 FOMC에서 한 차례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해왔는데, 월가와 외신들은 연준의 이번 동결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은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급격하게 인상한 정책 금리가 유동성 축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구글 파이낸스]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구글 파이낸스]

이 때문에 2300선이 무너질 만큼 핀트에 몰렸던 코스피도 이제부턴 반등할 거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FOMC의 결정이 드러난 2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1.81% 상승했다. 이튿날에도 1.08% 상승하면서 산타랠리의 기대감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2일엔 4.55% 상승했고, 3일엔 1.19% 오른 782.05에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산타랠리가 무산된 이유 역시 연준이었다. 당시 연준은 예상대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끝내고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지만, 강한 긴축 정책을 시사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으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말 증시 반등 강도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미래 실적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기업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는 점도 악재다. 고유가가 이어지고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증시의 관심사가 통화 긴축정책에서 기업의 펀더멘털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두드러지면 반등세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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