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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돌싱남녀 맞선 전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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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돌싱남녀 맞선 전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것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1.0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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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예민하게 안 보여야지’ vs 남성 ‘까다롭게 안 보여야지’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돌싱 남성은 ‘까다로운 모습’을, 여성은 ‘예민한 모습’을 맞선 상대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연애할 때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대부분 모든 것을 오픈하지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들도 있다. 생활 습관이나 잠버릇 등 사소하지만 상대가 알면 좋아하지 않을 모습들은 공개하지 않는다. 특히 돌싱일 경우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돌싱 남성은 재혼 맞선 상대에게 ‘까다로운 모습’을, 여성은 ‘예민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을 각각 다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만은 상대방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재혼 맞선을 앞둔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는 맞선 상대에게 자신의 어떤 면을 가장 숨기고 싶어 할까? 남성은 ‘까다로움’, 여성은 ‘예민함’을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혼 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에게 ‘재혼 맞선에서 상대에게 실점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면을 숨기려고 노력하냐’고 물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까다롭게 보이지 말 것’(31%), 여성에서는 ‘예민하게 보이지 말 것’(29.1%)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서두르지 말 것’(25.6%), ‘독단적으로 보이지 말 것’(19.0%), ‘아는 체하지 말 것’(16.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까다롭게 보이지 말 것’(26.7%), ‘서두르지 말 것’(22.1%), ‘아는 체하지 말 것’(15.5%) 등 순으로 응답했다.

“아내가 날이 선 말을 하고 예민하게 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혼한 남성들은 “아내가 예민하게 굴면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3년 전 아내와 헤어진 김모(39)씨는 요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는 “전 아내와 헤어진 이유 중 가장 컸던 게 성격 차이였다”라며 “나도 욱하는 성격이 있지만 전 아내도 너무 민감해서 자주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생활 내내 ‘씻어라, 청소해라, 양말 똑바로 벗어라, 통화 길게 하지 말아라’ 등 잔소리를 많이 한 것도 있지만 누구랑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몇 시에 들어올 건지, 왜 늦었는지 등 매일매일 따져 물어서 지쳤다”라며 “늘 신경질적으로 예민하게 뭔가 곤두서 있는 모습이 결혼생활에 걸림돌이 됐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권모(41)씨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모습 중 힘들어하는 부분이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별것 아닌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라며 “대화로 풀거나 본인의 불편함을 말해주면 좋은데 갑자기 날 선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아내 역시 어느 순간부터 내가 말하는 것을 모두 부정적으로 듣고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싸우는 일이 잦았다”라고 밝혔다.

“재혼한다면 까다롭지 않은 수더분한 남자 만나고 싶어”

이혼한 지 5년이 된 서모(42)씨는 “이혼 사유 중 남편의 까다로움이 가장 컸다”라며 “이불도 본인이 덮는 이불만 덮어야 하고 베개도 본인 것만 고집해서 여행 갈 때 이불과 베개를 싸가지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여려서 아이 짐도 만만치 않은데 아빠라는 사람이 본인 이불, 베개 등을 가져가야 하니 여행 한번 가려면 이민 가방에 가지고 가야 할 정도였다”라며 “숙소도 내가 정하면 ‘이건 이래서 나쁘다 저건 저래서 싫다’ 등 잔소리를 하며 사람을 달달 볶는 바람에 모든 걸 남편한테 맞춰야 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울러 “본인이 싫거나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면 여행 중이라도 ‘그냥 가자’라는 말을 밥 먹듯이 했고, 음식이나 화장실 부분 등도 너무 예민하고 까다롭게 굴어 늘 조마조마했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이혼 후 네일샵을 운영하는 오모(40)씨 역시 “재혼을 한다면 착하고 수더분한 사람과 할 것”이라며 “까다로운 여자들을 상대하기도 힘든데 남자가 까다롭게 구는 건 더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기적인 것과 까다로운 것은 다르다”라며 “김치에 젓갈이 들어가면 안 되고, 라면에 계란을 넣으면 안 먹고, 고기가 국에 넣어져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과 살다 보면 음식 만들 때 한숨부터 나온다”라고 전했다.

돌싱들은 남녀 불문하고 따뜻하고 푸근한 배우자감 찾기를 원해

여성들은 남성이 까다롭게 굴면 ‘너무 힘들다’라며 수더분한 남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픽사베이]

재혼 맞선에서 ‘실점’이 아닌 ‘득점’을 위해서는 어떤 면을 부각할까? 남성의 경우 ‘아량이 있다’(32.2%), 여성에서는 ‘건실하다’(31.4%)는 응답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가정적이다’(25.2%), ‘고루하지 않고 진취적이다’(18.6%)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아량이 있다’(24.8%), ‘가정적이다’(20.9%) 순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돌싱들은 재혼 맞선에서 상대의 장점을 눈여겨보기보다는 상대의 단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향이 있다”라며 “돌싱들은 남녀 불문하고 따뜻하고 푸근한 배우자감을 찾으므로 까다롭거나 예민한 면을 숨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돌싱 여성 중에는 전 배우자가 가부장적이거나 고압적이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아서 남성들이 너그러운 면을 보이려고 노력한다”면서 “돌싱 남성들은 대부분 재혼 상대가 검소하고 알뜰하기를 바라므로 여성들로서는 사치스럽거나 화려한 면을 감추려 한다”고 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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