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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재테크] ‘짠테크’ 넘어 2030 사로잡은 ‘앱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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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재테크] ‘짠테크’ 넘어 2030 사로잡은 ‘앱테크’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1.2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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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춥지만 퇴근하고 또 돈 벌러 나갑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토스와 캐시워크 등 걸음 수와 보상을 연계한 ‘앱테크’를 시작한 젊은층은 함께 걸을 친구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캐시워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내 월급보다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주머니 속 푼돈이라도 아껴야 할 때다. 이미 MZ세대 사이에선 6개월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매주 1000원, 1만원 등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단기 소액 적금이 인기다. 이런 가운데 앱테크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App)과 재테크(Tech)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돈을 버는 구조를 의미한다. 사용자가 많기에 대규모 유치가 가능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모바일 앱으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N잡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세금·통신비 아껴 고객 실질 체감 혜택을 높이는 방안 나와

고물가, 경기불황이 이어지며 핀테크업계가 앱테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세금·통신비 등 고정비 항목을 아껴 고객 실질 체감 혜택을 높이는데 주력 중이다. 토스는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연말정산 사전점검’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연말정산 공제 항목과 공제 금액을 안내한다. ‘소득’ ‘소비금액’ ‘소비 공제 한도’ 등 연말 정산 관련 항목을 안내하고, 카드 소득공제와 연금 세액공제 항목으로 나눠 예상 공제액을 알려준다.

알림 기능을 신청하면 ▲소득공제 환급액이 발생하는 소비금액이 되었을 때 ▲소득공제 한도가 다 찼을 때 ▲소득공제에 참고하기 위해 소비금액을 확인해야 할 때 푸시 알림을 제공한다. 최대 공제를 위해 필요한 지출 항목을 안내해 고객 지출관리를 돕는다는 취지다. 뱅크샐러드는 제휴사를 통해 ‘인터넷 통신 요금 줄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넷, TV 통신 최저요금제를 조회하고, 신규개통과 변경, 재약정 등 유형에 따른 지원금과 월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KB부동산 앱테크…인기글 쓰면 10만 포인트 받을 수 있다

고물가, 경기불황으로 젊은층에게 앱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부동산 역시 최근 커뮤니티 서비스에 참여하면 별을 적립해 주는 리워드 제도를 도입했다. KB부동산 커뮤니티는 휴대폰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인증을 한 고객이 내가 사는 동네와 단지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공유하는 고객 참여형 서비스다. KB부동산 커뮤니티의 리워드 체계는 글을 쓴 고객과 읽는 고객 모두 별을 받을 수 있다.

글을 쓴 고객이 다른 고객으로부터 응원을 받을 때마다 별 50개가 적립되고, 글을 읽는 고객이 응원의 별을 누르면 별 10개를 적립받을 수 있다. 내가 쓴 글이 인기글로 선정되면 별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는 구조로 이렇게 모은 별은 월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국민지갑 월렛(Wallet) 포인트로 교환 가능하다.

포인트는 현금과 1대1 비율로 치킨·커피 같은 모바일 쿠폰을 구입할 수 있다. 실제로 KB부동산 커뮤니티에는 KB금융그룹의 앱을 활용한 ‘앱테크’와 ‘짠테크’ 꿀팁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앱테크 서비스 열전…“서비스 실효성과 필요성 모두 잡을 것”

이처럼 가상화폐·주식투자 등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티끌 모아 태산’을 외치는 이들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주로 투자의 원천이 되는 뭉칫돈이 필요하거나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는 투자를 꺼리는 사회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한방보다는 작지만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앱) 상에서 얻을 수 있는 리워드(보상)를 통해 모으거나, 이를 활용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인트·리워드 지급 혜택을 제공하던 짠테크 열풍에서 나아가 실효성 있는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고객 실생활 소비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서비스 실효성과 필요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차곡차곡 모으다 보면 분명 큰돈이 될 것이라고 믿어

고물가, 경기불황으로 젊은층에게 앱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토스]

30대 공무원 유모씨는 요즘 저녁마다 퇴근 후 강아지와 매일 산책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강아지를 운동시키기 위해서 나오는 것인 줄 알지만, 사실은 얼마 전부터 토스와 캐시워크 등 걸음 수와 보상을 연계한 ‘앱테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강아지 산책은 낮에 어머니가 충분히 시키신다”라며 “퇴근 후 저녁 먹고 나오면 밤 기온이 뚝 떨어져 몇 걸음 못 가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발 신기전부터 나가기가 정말 싫지만, 막상 나가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 ‘돈 벌고 운동하고 이보다 좋은 게 어딨냐’라며 최면을 건다”라고 말했다.

20대 대학원생 김모씨는 최근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토스 앱테크를 영업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를 누를 때마다 10원씩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스 앱을 한번 쭉 돌며 광고를 시청하면 1일 최소 100원은 벌 수 있다.

그는 “목표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밖에 나가 만보기를 채울 겸 함께 토스 켠 친구를 찾아다니고 있다”라면서 “친구들은 100원씩 모아서 언제 부자 될 거냐고 웃지만 차곡차곡 모으다 보면 분명 큰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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