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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고소득의 유혹’… ‘구매대행 알바사기’ 각별히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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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고소득의 유혹’… ‘구매대행 알바사기’ 각별히 조심해야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3.11.2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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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구매대행 피해 신고 건수 4600건 집계
- 금전 피해는 물론 보이스피싱 혐의까지… 피해 심각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구매대행 알바사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사진 = 하이시계]
‘구매대행 알바사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사진 = 하이시간]

쇼핑몰에서 지정한 상품을 대신 구매해주면 물건값에 알바비를 더해 지급해준다고 속인 뒤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하는 소위 ‘구매대행 알바사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해외구매대행 관련 소비자 피해신고 건수는 4,600여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경찰청으로도 구매대행 업무라고 소개받고 시작했지만, 아르바이트 비용은 물론 물건 대금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 접수 건수도 상당하다. 

구매대행 알바 형태도 점점 더 과감해지고 체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연락처와 같은 개인정보를 통해 구인구직 내용을 포함한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 알바할 사람들을 모집하기도 한다. 관심을 갖고 해당 연락처로 연락을 하면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그럴싸하게 업무를 알려준다.

특히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근무 시간도 많지 않으며, 시급 8~10만원에 해당하는 고소득 알바라고 포장해 피해자들의 환심을 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허위사실로 포장한 후 구축한 사이트로 돈을 충전해 구매하게끔 유도하고 돈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구매대행 피해자 대화 내용.
구매대행 피해자 대화 내용. [자료=제보자 제공]

경찰 관계자는 “고소득 알바라고 10~20대 학생 및 30~40대 주부들에게 접근한 뒤 수십만원부터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구매를 유도해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접근하는 등 교묘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소액 포인트 인출로 안심시킨 후 사기

구매대행 사기 피해자 정 씨는 5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여러 차례 부업 알바 문자를 받으면서 고소득 알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관심이 생겨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으로 상담하면서 업무를 소개받고 개인 미션을 통해 쌓은 소액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 받으면서 안심했다. 이어 그룹 업무를 안내해 그룹 업무를 진행했는데 이때부터 구매대행 단위가 수백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구대대행 피해자 카톡 내용.
구대대행 피해자 카톡 내용. [자료=제보자 제공]

그는 단기현금카드대출까지 받으며 그룹 업무를 수행했으나 업체 측에서는 ‘내부 방침상 일정 일자 이후 인출이 가능하다’ ‘고객 센터에 문의하라’는 등 애타게 만들었다. 일정 일자가 지나고 다시 적립된 포인트 인출을 요청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금감원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소득을 취했다고 연락받아 소득을 임시 보류 조치한다”라며 “증여세 얼마를 납부해야 환급이 가능하다”고 또 다른 금전 갈취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구매대행 사기는 추후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신종 사기 수법으로 구매대행 사이트와 관련된 부업을 권유하는 연락을 받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전 갈취는 기본…자칫하면 보이스피싱 중간책 혐의도

구매대행 접근 문자. [사진=하이시계]
구매대행 접근 문자. [사진=하이시간]

명품시계 거래플랫폼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대표 지성식)’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명품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는 고액의 시급과 좋은 근무 조건이라는 문구에 속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 자칫 보이스피싱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여 보이스피싱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하루 일당 20만원 정도를 주고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여 아르바이트생의 은행계좌로 불법자금을 송금한 이후, 고가의 명품시계를 구매하게 하는 수법으로 불법자금을 세탁하고 있는 것이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정식 구매대행이라는 말만 믿고 본인의 계좌로 들어온 불법자금으로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고 해당 시계를 보이스피싱 중간책에게 전달한다. 중간책은 시계를 다시 되팔아 현금화시키는 형태로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자금세탁 공범으로 전락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범죄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고의성이 없더라도 보이스피싱 사기의 공범으로 형법 제347조에 의거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지성식 하이시간 대표는 “고가 아이템의 구매대행이 보이스피싱범들의 새로운 자금세탁 루트로 악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간 직거래를 유도하여 자금세탁을 진행하는 식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알려주는 것과 개인 간 고가의 물품 거래를 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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