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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2030 절반 하루 한 끼 이상 “혼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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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2030 절반 하루 한 끼 이상 “혼밥해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1.24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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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전반 개선하려면 정책 지원과 유형별 맞춤교육 필요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청년 세대 2명 중 1명은 하루 한 끼 이상 ‘혼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청년 세대 2명 중 1명은 하루 한 끼 이상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점심은 개인의 휴식 시간으로, 동료들과 친분을 쌓기 보다는 회사 내 감정노동을 피하고 싶다는 인식이 많았다. 여유 시간에는 수면이나 운동, 동영상 시청 등을 원했다. 이들의 식습관을 평가한 결과 ‘세 끼 규칙적인 식사’ 항목이 최저 점수로 기록돼 청년 식습관 중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항목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예전에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기 싫어도 함께하는 문화였는데 최근에는 각자 알아서 먹을 사람들은 먹고 쉬고 싶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은 ‘혼밥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고 밝혔다.

젊은 성인 남녀 식습관 평가한 결과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8월 19~39세 젊은 성인 남녀 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었다. 조사 대상자 334명 가운데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33.8%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5점 만점 기준으로 이들의 식습관을 평가한 결과 2.8점으로, 식습관이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점(보통) 미만의 점수를 보인 항목은 ▲매일 세 끼 규칙적인 식사(1.9점) ▲매일 과일이나 과일 주스 섭취(2.3점) ▲매일 유제품 섭취(2.4점) 등이었다. 특히 세 끼 규칙적인 식사 항목이 최저 점수로 기록돼 청년 식습관 중 먼저 개선해야 할 항목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43.7%가 하루 한 끼 이상은 혼자 식사했다. 두 끼 이상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17.1%였다. 혼자 식사할 경우 식사에만 집중하는 경우는 8.7%에 그쳤고 인터넷 또는 게임을 하는 경우가 82.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등학생 박모양(18)양은 “아빠 엄마가 맞벌이하셔서 집에 늦게 오신다”라며 “외동딸이다 보니 언니나 오빠, 동생도 없어 학원이 끝나고 집에 오면 늘 혼자 밥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밥을 먹을 때 외로워서 TV를 보거나 유튜브를 본다”라며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건강한 라이프를 위해 식생활 개선이 전반적으로 필요해

균형 잡힌 생활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이들의 설문조사 결과 속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25문항) 요인별 점수를 기준으로 유사성 높은 대상자를 집단으로 분류한 뒤 군집 분석을 진행했다.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의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특징을 반영해 군집을 5개로 분류했다.

구체적으로 미식형(식생활에 관심 많고 음식 맛 우선), 편의형(편의 추구), 건강형(미식보다 건강 추구), 경제형(편의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을 추구), 안전형(식생활에 무관심한 편이지만 안전을 추구하는 요인이 다른 요인보다 변별력 있는 것으로 나타남)으로 나눴다.

그 결과 식습관 평가 점수는 경제형(3.18점), 건강형(3.01), 미식형(2.91점), 편의형(2.69점), 안전형(2.54점) 순이었다. 경제형, 건강형의 식습관은 보통 이상인 반면 이외 군의 식습관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형은 외식빈도가 낮고 조리빈도는 높았다. 건강형은 남성 비율이 높고 가격을 고려한 식품을 구매했으며 미식형은 배달과 외식빈도가 높고 맛을 기준으로 식품을 구매했다. 편의형은 상대적으로 조리빈도가 낮았고 과식 비율은 높았다.

혼밥하는 사람 전체적으로 신체활동 비율이 낮아

직장인 김모(35)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혼자 산다”라며 “직업도 프리랜서라서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먹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아침, 점심, 저녁 혼자서 먹는 일이 많다”라며 “처음엔 좀 쓸쓸했는데 지금은 적응되어 괜찮다”라고 말했다.

73세 라모 할머니는 “자식들이 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고, 남편은 3년 전에 세상을 떠나 혼자 있다”라며 “매일 혼자 밥을 먹다 보니 밥맛이 없고, 한 번에 몰아서 먹는 경우가 있어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 세끼 모두 혼밥하는 사람은 신체활동 비율이 낮았다. 허리둘레와 공복혈당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크다”라며 “칼로리를 과잉 섭취할 가능성도 큰데 특히 탄수화물 섭취는 많고, 단백질 섭취는 적은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방, 나트륨 과다 섭취, 영양 불균형 등 식생활 문제 유발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각 군집별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교육, 지원 및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점수가 가장 낮았던 안전형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 비율과 서비스업 종사 비율이 높은 동시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율과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남은 삶이 다른 성인기보다 긴 청년 1인 가구는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식생활 문제점에 차이를 보여 각 군집별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교육 및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경제형에 영양가 높은 레시피로 구성된 요리 강좌, 건강형에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간편식, 미식형에 맛있으면서 영양가 높은 메뉴, 편의형에 건강식 메뉴 개발과 식생활 교육 지원 제공이 각각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청년 1인 가구는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식생활 문제점에 차이를 보여 각 군집별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교육 및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 소비를 위한 정보 제공과 전반적인 식생활 개선을 위한 맞춤형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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