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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직장인 10명 중 9명 “일하면서 노는 워케이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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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직장인 10명 중 9명 “일하면서 노는 워케이션 하고 싶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2.0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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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 보며 편히 일하니 최고의 능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하면서 쉴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하면서 휴가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케이션은(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근무 형태를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 일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포르투갈, 그리스, 노르웨이 등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제공하는 등 워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추세다. 

“힐링하며 필요할 땐 집중적으로 일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워케이션으로 일과 재충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정당하게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워케이션으로 일과 재충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정당하게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하면서 쉴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월부터 두 달간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능률 향상’(47.35%) ‘휴식’(47.25%) ‘관광’(3.4%) 순으로 답했다.

근무 공간과 시간, 일 가정·휴식 병행 등 유연하게 조정해 업무능률과 삶의 질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한 직장인은 “해보기 전에는 업무 집중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바닷가에 머무르면서 좋은 풍경을 보고 힐링하며 필요할 땐 집중적으로 일해 업무 효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걸 느꼈다”며 “워케이션으로 일과 재충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정당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자체 ‘워케이션 마을’ 봇물…기업의 사원복지 확대 분위기 일어나

도심 사무실을 벗어나 해변·숲·농촌 등에서 힐링하며 일도 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cation)’ 관광지 조성 붐이 일고 있다. 휴가지에서 출퇴근하는 단기 생활인구를 유인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의 사원복지 확대 분위기를 타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남 남해군은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외지 생활인을 유치해 워케이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간편 송금앱(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군 추천으로 상주면 양아바다힐링센터를 임차해 서울 사무실과 같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주 8∼10명이 3박 4일간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회사 직원 340여 명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군은 더 많은 워케이션 참여자 유치를 위해 바다가 보이는 이동면 화계마을에 2층 규모(연면적 833㎡)의 공유 오피스와 펜션 9개 동을 활용한 ‘IT(정보기술) 코워킹 플랫폼’을 조성 중이다. 

“회사가 아닌 바깥 장소에서 일할 때 필요로 하는 자료가 없어서 당황해”

워케이션 형태 중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선호도(74.9%)가 가장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를 처음으로 도입해 본 한 중소기업 대표는 “업무 효율도 문제고 무엇보다 화상회의 등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워케이션 취지는 알겠으나 일부 대기업이나 IT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면 대부분 정부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건상 도입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비선호 이유를 물었을 때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58.6%) ‘협업하는 직원과의 소통’(50.5%) ‘여가비 등 비용 부담’(25.2%) ‘스스로 비대면 근무 방식이 쉽지 않음’(22.5%) ‘회사의 조직문화’(20.7%) ‘동반 가족’(18.9%) 등을 꼽았다. 응답자 가운데 실제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19.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케이션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를 다니는 경모(37)씨는 “처음에는 워케이션이라고 해서 ‘푸른 바다를 보면서 편히 일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라며 “보통 화상회의를 하거나 온라인 채팅을 통해 협업해야 하는데 회사가 아닌 바깥 장소에는 필요로 하는 자료들이 다 없어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 선택’(62.0%)을 통해 가장 많이 참여했고, ‘회사제공’(24.0%) ‘지자체 프로그램 참여 지원’(8.1%) 등 순이었다. 이어 워케이션시 업무 만족도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39.8%) ‘만족’(39.4%) ‘보통’(13.1%) ‘불만족’(6.3%) ‘매우 불만족’(1.4%) 순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중 워케이션 선호지 1위는 제주(31.8%)였다. 이어 강원(19.5%), 서울(18.8%), 부산(14.2%), 경기(6.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관광 활성화·생활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 창출할 수 있어

워케이션 형태는 중에서는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선호도(74.9%)가 가장 높았다. 도심 호텔에서 부대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은 21.2%,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농촌·전통 체험형’은 3.5%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워케이션 적정기간으로 ‘1~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 미만’(21.9%), ‘3~4주’(21.0%), ‘5주 이상’(7.3%)이 뒤따랐다.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로문화는 지역관광을 활성화·생활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라며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워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관심 있는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나가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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