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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총선 앞두고 불어오는 정치 테마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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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총선 앞두고 불어오는 정치 테마주 바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12.11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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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정치 테마주’ 열풍에 휩싸였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종목은 대상홀딩스다. 대상홀딩스는 청정원으로 유명한 식품기업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데, 실적이 좋아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아니다.

지난 11월 26일에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이 발단이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사진이었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는데, 배우 이정재씨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연인이란 점이 강조되면서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특히 대상홀딩스 우선주는 지난 11월 2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15일 이후 우선주 기준 가장 긴 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7000원 안팎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금은 5만원 넘게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해당 종목의 매매거래를 정지했고 6일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는 그만큼 한동훈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홀딩스  우선주 주가. [자료=네이버 페이증권]
대상홀딩스 우선주 주가. [자료=네이버페이증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한 장관은 지지부진한 국정 지지율을 타개할 여권의 총선 유력 카드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동훈 장관은 장래 정치 지도자 여론조사 결과에서 항상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여론의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 상당한 지지도를 얻으며 선거 정국을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락한 곳은 또 있다.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인 노을의 주가도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노을의 사외이사가 한동훈 장관과 같은 서울대 법대, 컬럼비아 로스쿨 동문이란 게 이유다.

태양금속은 한우삼 회장이 한동훈 장관과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또한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진 덕성 역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태양금속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태양금속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관된 종목도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게 삼보산업인데, 이 전 대표의 부친이 삼보산업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을 역임했다는 사실 때문에 테마주로 묶였다.

조국 테마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요동쳤다. 대표적인 종목은 화천기계다. 화천기계는 남광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는 삼부토건이 꼽힌다. 삼부토건은 이 전 대표의 친동생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테마주 열풍은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때도 정치 테마주는 시장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고등학교·대학교 동문, 성씨의 본관이나 고향, 정책, 근무 지역까지 연관점만 있다면 테마주로 엮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를 권장하지 않는다.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게 단순히 학연과 인맥으로 테마주로 묶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도 테마주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학연·지연이 상장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끌어올릴 리 만무하다. 단지 투기적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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