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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새 집' 말고 '헌 집' 다오...이자 부담에 구축 아파트 거래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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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새 집' 말고 '헌 집' 다오...이자 부담에 구축 아파트 거래량 증가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3.12.1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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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최근 신축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시사캐스트DB]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에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새집 대신 헌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올해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를 연식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준공 10년 이하 구간에서는 거래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10년 초과 아파트에서는 비중이 늘었다.

특히 올해 4분기 10명 중 4명은 준공된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고금리로 인해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자 신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는 4분기 17.1%로, 1분기 22.2% 대비 5.1%포인트 줄어든 반면, 21~30년 이하 아파트 거래는 4분기 33%로 1분기 26.9%에서 6.9%포인트 늘었다. 21~30년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 당 2167만원으로, 5년 이하 2989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가격은 329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배경에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추진 중인 아파트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의 고가 단지 중 현재 재건축이 거론되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서원대치2단지, 대치동 은마,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에서만 80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  

수도권 아파트 연식 구간별 매매거래 비중. [표=부동산R114 제공]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축소 등으로 신축 아파트 매수 진입장벽은 더 높아졌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점을 고려하면 한동안 구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혼 5년 차인 무주택자 나 모(43·男) 씨는 신혼 때부터 주택 청약에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지금은 높은 분양가에 청약이 돼도 문제다. 가진 자본도 부족하고, 은행 대출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전셋집의 보증금에 양가 부모님의 지원과 대출금을 보태 20년 초과된 구축 아파트를 매매할 계획이다.

나 씨는 “결혼 후 청약만 바라보며 전세살이를 했는데, 매년 억 단위로 오르는 집값을 보며 더는 청약만 기대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라며 “그렇다고 오를 대로 오른 신축 아파트를 사기엔 이자 부담이 너무 커 구축 아파트를 매매해 리모델링해서 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권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구형 아파트를 매매해서는 안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정남 올림부동산 대표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으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이나 경기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만일 구축 아파트를 매매할 계획이라면 로얄동과 로얄층이 어디인지 먼저 파악한 후, 거실창이 남향을 향해 있는지, 하자보수할 곳은 없는지, 아파트 관리비가 미납되어 있지 않은지 매매 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등기부등본 확인도 필수다. 등기부등본은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이때 실소유자가 계약자와 일치하는지 확인한 후 인감증명서도 함께 발급받아 체크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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