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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학개미 리포트] 많이 사고 더 많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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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학개미 리포트] 많이 사고 더 많이 팔았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12.2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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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서학개미의 주식 투자 패턴이 과거와 달라졌다. [사진=픽사베이]
서학개미의 주식 투자 패턴이 과거와 달라졌다. [사진=픽사베이]

2023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가 달라졌다. 가장 큰 차이점은 주식을 사들인 금액보다 팔아치운 금액이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도 결제액은 1376억 달러로, 매수 결제액 1365억 달러보다 많았다. 11억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결재 금액 순매도는 최근 10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10년간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2014년 3억 달러를 시작으로 2017년 14억 달러로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2020년 197억 달러로 급증했다. 당시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틈타 미국 빅테크 업종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울 때였다. 2022년에도 서학개미의 순매수 금액이 118억 달러로 100억 달러를 훌쩍 웃돌았지만, 2023년 들어 역전한 것이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심리가 예전보다 신중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서학개미 쇼핑 목록에서 ‘빅테크’가 사라진 점도 기존의 투자 행태와는 다르다. 2023년 순매수액 기준 올해 국내 투자자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해외 주식은 미국 20년 이상 장기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였다. 순매수액 상위 2, 3위도 채권에 투자하는 ETF가 차지했다. 20년 이상 일본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서학개미 주식 거래금액 추이. [자료=예탁결제원]
서학개미 주식 거래금액 추이. [자료=예탁결제원]

올해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7개 기술 종목(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닷컴, 알파벳 A, 테슬라 등)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은 의외로 서학개미의 홀대를 받았다. 이들 종목 중 순매수 금액 톱10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없었다. 

서학개미가 ETF를 제외하고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배당주인 리얼티인컴이었다. 순매수 금액 기준 6번째로 많았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인 리얼티인컴은 매월 배당금을 꼬박꼬박 준다는 점에서 서학개미의 인기를 끌었다. 이어 양자컴퓨터 회사 아이온큐가 이름을 올렸다.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팅 개발업체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히는 곳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가 있었다. 미국 글로벌 기업 가운데에서는 구글, 아마존 등이 투자했다. 글로벌 1위 수소 업체 플러그파워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서학개미는 순매수 금액 기준 16번째로 많이 투자했다. 그간 미국 유명 빅테크 기업에만 러브콜을 보냈던 국내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성장주 찾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2023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자료=예탁결제원]
2023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자료=예탁결제원]

최근 서학개미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종목은 코인베이스다. 12월 들어 상당한 개인투자자 자금이 이 회사에 몰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서학개미의 대표 종목인 ‘테슬라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보관금액 기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테슬라다. 이어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많이 수집하고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학개미의 기존 투자패턴과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건 그만큼 해외 주식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라면서 “그간 저점 매수를 끝내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매도세가 강해지긴 했지만 해외 주식을 향한 서학개미의 러브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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