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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신학기 책가방 대전…프리미엄 브랜드 인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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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신학기 책가방 대전…프리미엄 브랜드 인기 급상승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2.2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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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해 이 정도는”…초등학생 책가방 100만원이 넘는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버버리 키즈 제공.
수백만원대 명품 브랜드들의 책가방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부담은 되지만 최고로 좋은 것을 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버버리 키즈 제공]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내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새롭게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복을 맞추고 신학기 용품들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고가의 책가방들이 출시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찬스를 이용해 명품 가방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내년 4월 입학을 앞두고 1년 전부터 마음에 드는 란도셀을 사기 위해 학부모가 발품을 파는 이른바 ‘란활(란도셀+活)’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일부 고가 브랜드는 우리 돈으로 180만원이 넘어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브랜드 좀 있다 치면 50만원도 넘어 깜짝 놀랐어요”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이랑 책가방을 보려고 백화점에 다녀왔는데 애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나와 있어서 아이가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문제는 초등학생 가방인데도 30~40만원은 기본이네요. 브랜드 좀 있다 치면 50만원도 넘어 정말 깜짝 놀랐어요.”

2024년 신학기를 앞두고 패션업계가 신제품 책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신학기 시작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용품을 미리 사두거나 졸업과 입학 선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이맘때가 성수기다.

특히 신학기 가방은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 가방’ 선호도가 높다. 자녀 한 명을 위해 부모는 물론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 고모 등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며 지출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패션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초등학생 책가방 시장 규모는 3000억~4000억원에 달한다. 매해 줄어드는 출산율로 취학아동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기 책가방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이유는 한 가구 한 자녀가 일반화되면서 초등학생 책가방이 점점 고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모는 물론 조부모, 외조부모, 이모까지 가세해 선물용 물품에 선뜻 지갑을 열면서 책가방의 고급·기능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새 학기 맞아 ‘초등학생 책가방’ 검색량 증가

직장인 김모(35)씨는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에게 좋은 책가방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김씨는 “집안에서 마지막 남은 어린아이인 조카라 원하는 것은 뭐든 사주고 싶다”라며 “여자아이라 핑크색 책가방을 원해 브랜드 가방을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 브랜드는 정말 비싼 것 같아 힘들고 최대 30만원까지는 예산을 잡고 있는데 아이가 원하는 가방일지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초등학생 책가방’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 키워드는 보통 11월부터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달 들어 검색하는 이가 크게 늘었다. 네이버 포털 키워드 검색량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랙키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초등학생 책가방 키워드의 검색량은 6만16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왕이면 최고로”…수백만 원대 명품 브랜드들 어린이 책가방 판매 중

2024년 신학기를 앞두고 패션업계가 신제품 책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키즈 빈폴 제공]

실제로 MLB 키즈, 뉴발란스 키즈, 빈폴 키즈, 포터리반 키즈, 휠라 키즈 등 주요 아동 패션 브랜드는 일제히 신학기 책가방 라인업을 공개했다. 주로 저학년을 위한 책가방은 ‘경량화’에, 고학년은 ‘수납력’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브랜드 상징인 토끼 캐릭터 ‘빙키’를 활용한 시리즈 상품을 내놔 인기를 끈 빈폴 키즈는 올해도 관련 상품을 내놨다. 이처럼 신학기 가방으로 각종 브랜드가 앞다퉈 출시 경쟁을 벌이는 것은 프리미엄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수백만원대 명품 브랜드들도 어린이 책가방을 판매 중이다.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 키즈’에서 판매되는 ‘로고 프린트 플란넬 책가방’은 약 200만원, 버버리칠드런의 경우 특유의 체크무늬 로고가 그려진 책가방도 110만원이 넘지만,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외아들을 키우는 안모(43)씨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다 보니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다”라며 “좀 과한 것 같기는 해도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을 위해 버버리칠드런에서 책가방을 구입했다”라고 전했다.

신학기 부담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저가 문구류 판매점 이용

아동 패션 브랜드들은 저학년을 위해 ‘경량화’, 고학년은 ‘수납력’에 초점을 맞춰 책가방을 출시했다. [사진=휠라코리아 제공]

한편 책가방 외에 학용품 자체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갈모(37)씨는 학용품 코너 앞에 서서 한참을 들여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갈씨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아이 둘을 키우는데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큰 아들에 이어 딸이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공책, 스케치북, 색연필과 같은 학용품을 사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비싸 망설여진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 여파에 문구·잡화류 구입비, 학원비 등 자녀의 신학기 준비를 위한 경제적 부담감까지 더해진 탓이다.

주부 양모(40)씨는 “신학기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저가 문구류 판매점이나 온라인 행사 등을 이용해 준비물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온라인에서 타임세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자주 찾아보면서 준비물을 사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공모(38)씨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학용품을 사 왔는데 영수증을 보니 8만원을 썼더라”라며 “손주가 하나이다 보니 원하는 걸 다 사주시는데 공책, 연필, 필통, 크레파스, 색연필 같은 것만 샀는데도 너무 많이 들어 놀랐다”라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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