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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돌싱이 재혼하고 싶을 때는...男 ‘조롱’, 女 ‘중고품’ 시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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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돌싱이 재혼하고 싶을 때는...男 ‘조롱’, 女 ‘중고품’ 시선에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2.2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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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에 치중하지 말고 서로 돕고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이혼한 남성은 ‘조롱의 대상’이 될 때, 여성은 ‘중고품’이라는 말을 들을 때 재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북적북적했던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2023년의 마무리가 되는 이 시점에서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은 솔로뿐만 아니라 돌싱들도 있다. 애인이 없어서 홀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야 하는 이들은 2024년에는 꼭 좋은 인연을 만나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한번 결혼하고 돌아온 돌싱의 경우 좋은 상대를 만나 재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언제 그런 마음이 드는지 들어봤다.

男, 쉬운 안줏거리가 돼서 조롱받을 때 재혼하고 싶어

이혼한 남녀가 재혼하고 싶을 때는 언제일까. 재혼정보업체 온리-유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함께 지난 18일~25일까지 전국 재혼 희망 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전자메일과 전화 등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세상 사람들이 이혼한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때 돌싱 신분을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냐?’라는 질문을 받은 남성의 33.2%는 ‘조롱의 대상’이 될 때라고 답변했다. 이어 중고품(30.4%), 하자 있는 사람(22.3%), 결혼 부적격자(14.1%) 등의 시선을 받을 때 순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이혼한 이모(44)씨는 “요즘 티비를 보면 이혼한 연예인들이 나와 얘기하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며 웃고 떠드는 것을 볼 때 씁쓸한 마음이 든다”라며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좋은데 그 웃음 안에는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깊은 상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혼이라는 것 자체가 당사자들에게는 고통”라며 “나도 이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38)씨 역시 “좋아하는 사람을 일찍 만나 남들보다 빨리 결혼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라며 “사람들이 쉽게 ‘10년 넘게 결혼생활을 했는데도 마흔도 안 됐으니 얼마나 좋냐’ ‘다른 여자 만나서 살아도 웬만한 노총각보다 빨리 가는 거다’라는 등의 말을 쉽게 할 때면 가벼운 안줏거리가 된 듯해 마음이 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예쁜데 벌써 중고품이냐’라는 말은 좀…

돌싱들은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데 쉽게 가십거리가 될 때 상처받는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여성의 경우는 ‘중고품’이라는 답변이 34.0%로 가장 많았고 ▲결혼 부적격자(28.1%) ▲조롱의 대상(22.7%) ▲하자 있는 사람(15.2%) 등으로 집계됐다.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옥모(35)씨는 “손님들이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돌싱이라고 밝히면 ‘이렇게 이쁜데 벌써 중고품이냐’라는 말을 한다”라며 “한번 다녀온 사람에 대한 시선이 뭔지는 알겠지만 대놓고 신제품이니 중고품이니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혼녀라는 것 자체만으로 위축될 때가 많은데 남들이 쉽게 내뱉는 말 때문에 아직도 숨죽여 울 때가 많다”라며 “그럴 때면 ‘듬직한 사람 만나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공인중개사인 박모(48)씨는 “이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자들이 이혼했다고 하면 아직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이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가까운 지인들 몇몇 외에는 이혼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죄지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입방아에 오르고 그로 인해 상처받거나 조롱받는 경우가 싫어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모(43)씨 역시 “지인에게 이혼 사실을 말하니 ‘결혼 생활해봤고 쓸 만큼 썼으니 이젠 이혼해도 되지’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뭘 쓸 만큼 썼다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주변 시선이 불편하거나 의식되어 재혼 서두르면 안 돼

전문가들은 재혼의 근본적 의미를 되새겨야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어떤 부부들의 모습에 재혼 욕구가 급상승하는지’에 대해선 남성 응답자는 집밥 함께 먹는 부부(29.3%)나 배우자 간병하는 모습(24.2%) 등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여성의 경우, 마트 함께 가는 부부(30.1%), 집안 대소사 함께 처리하는 부부(24.2%) 등을 볼 때 재혼 생각이 강해진다고 밝혔다. 

이혼 7년 차인 박모(53)씨는 “주말에 가끔 마트에 가는데 아이들이랑 카트를 밀며 들어오는 부부를 보면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라며 “결혼생활 중에는 절대 느끼지 못할 행복한 순간이 바로 온 가족이 장을 보거나 외식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생활 중에는 매주 장을 보러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 아내 혼자 다녀오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지나고 보니 소소한 것들이 정말 기억에 남고 소중한 거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만약 재혼하게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아내 손을 잡고 함께 장도 보고 요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재혼 상대의 장점’에 대해선 남성은 ‘탁월한 외모’, 여성은 ‘호화저택 소유자’를 각각 31.3%, 35.6%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서로 조화가 잘되고 호흡이 맞는 상대방과의 ‘환상의 케미’를 25.0%, 23.1%씩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 ‘호화저택 보유’는 14.5%, 여성의 경우, ‘나이가 적음’이 14.5%로 같은 응답률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돌싱들 중 주변 시선이 불편하거나 원만하게 사는 부부들이 부러워 재혼을 서두르는 사례를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재혼의 근본적 의미를 되새겨 겉모습에 치중하지 말고 서로 돕고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재혼에 임해야 또 다른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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