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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커머스 전망] 쿠팡 쫓을 추격자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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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커머스 전망] 쿠팡 쫓을 추격자 누굴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1.01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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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2024년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 대격변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2024년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 대격변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전통 유통 강자들과 신성처럼 주목받던 스타트업이 주춤한 사이 쿠팡이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023년 이커머스 산업은 위와 같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만큼 쿠팡의 위세가 대단했다. 

쿠팡은 2023년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찍었다. 영업이익도 2022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올해 3분기 매출 61억8355만 달러, 영업이익 8748만 달러를 보고했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310.39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8조1028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8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한지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전 분기(1939억원)보다 약 40% 감소했지만, 적자 사업 구조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2023년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뒀다.

국내 이커머스 산업 동향. [자료=통계청]
국내 이커머스 산업 동향. [자료=통계청]

쿠팡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건 ‘활성고객’ 덕이 컸다. 쿠팡에서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소비자를 뜻하는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지난 2분기(1971만명)보다 71만명 늘었다.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 이후 가장 높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70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와우 멤버십 회원 수(약 1100만명)의 약 20%만 쿠팡이츠를 이용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나 롯데그룹의 롯데온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했다. SSG닷컴의 경우 2023년 3분기 영업손실은 3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5% 감소한 4295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실적도 악화했고 무신사, 29CM, 마켓컬리와 같은 버티컬 플랫폼도 눈에 띄는 고성장을 이뤄내는 데엔 실패했다.

문제는 경쟁 강도가 2024년부터 더 세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침체가 예상되는 이커머스 산업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2023년 하반기 앱 신규 설치 순위. [자료=아이지에이웍스]
2023년 하반기 앱 신규 설치 순위. [자료=아이지에이웍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가 분석한 2023년 하반기 대한민국 모바일 앱 순위 총정리 리포트에 따르면 신규 설치 앱 순위에선 중국 이커머스앱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부터 50대 이상에서 중국 커머스 앱 ‘테무(Temu)’가 1위를 기록했고, 알리익스프레스도 이들 연령대에서 모두 4위 안에 들었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초저가 제품들을 직접 판매하고 배송까지 진행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들의 소싱 단계를 줄여 ‘박리다매’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고물가 장기화에 따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들 기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더군다나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10~20대 젊은 층 유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유통시장 내 높은 온라인 침투율과 기저효과에 따라 ‘저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커머스의 주요 고객인 내수시장의 소비 여력과 소비심리가 점점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쿠팡의 독주와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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