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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8만전자’ 간다…무르익는 개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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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8만전자’ 간다…무르익는 개미의 꿈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1.0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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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을 넘볼 기세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을 넘볼 기세다. [사진=삼성전자]

41.95%. 2023년 한국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기록한 상승률이다. 2023년 증시 폐장일인 12월 28일 삼성전자는 7만8500원으로 장을 마쳐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장을 시작할 땐 5만53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주가는 ‘8만 전자’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삼성전자는 12월 20일 전 거래일(7만3400원) 대비 1.90% 오른 7만4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28일까지 연속 상승하며 7만8500원으로 마감, 지난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52주 신고가를 6거래일 연속으로 경신하는 기록도 세웠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4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 주 동안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연말 분위기와는 비교하면 딴판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5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5만5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2월 들어 가장 낮은 주가로 2022년 거래를 마치게 됐다. 연초 대비로는 30%가량 하락한 수치였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2023년 연말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반도체 시장에 불고 있는 기대감 덕분이다. 8월 들어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흘러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반도체 수출(1~20일)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11월 12.9%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10%대 회복세를 기록했다. 

창고에는 반도체 재고가 가득 쌓여있던 탓에 급락했던 반도체 가격도 최근 반등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월 29일 기준 D램 PC용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65달러로 집계됐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 2021년 7월을 정점으로 찍고,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최근 3개월 연속 큰 폭 상승했다. 월별로는 ▲10월 15.38% ▲11월 3.33% ▲12월 6.45%로, 이 기간 상승률을 집계하면 26.9%다. 202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조 단위 적자를 냈던 것도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올린 유안타증권. [자료=유안타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올린 유안타증권. [자료=유안타증권]

반도체 바닥론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있다.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으로 AI 훈련·구동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기지개를 키게 될 거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PC,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회복돼야 하는데, 그 시점이 2024년 상반기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희망이 사라지는 듯 했던 ‘10만 전자’를 꿈꾸는 개인 투자자도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최애’ 종목이다. 2023년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566만8319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셈이다.

2018년에 한 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하면서 주주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  ‘국민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1년 최고점을 찍은 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23년 하반기부터 상승 랠리에 올라 탔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2024년의 실적은 2023년 때처럼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도체가 AI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다면 10만 전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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