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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의 운전상식] 도로 위 시한폭탄 ‘도로 살얼음’...이 시간대 특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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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의 운전상식] 도로 위 시한폭탄 ‘도로 살얼음’...이 시간대 특히 주의해야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01.04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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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 시 결빙 외 교통사고보다 치사율 1.5배 높아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겨울철 결빙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도로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결빙에 의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비와 눈에 젖은 노면이 낮은 기온에서 그대로 얼어버려 빙판길이 되고 마는데, 결빙된 도로 위에서 과속하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이 결빙이 아닌 도로와 비교했을 때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공단(이하 도공)이 2018년~2022년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결빙 교통사고(노면상태가 서리 또는 결빙)는 총 4609건이 발생했고, 이 기간 동안 107명이 사망하고 772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2.3으로 결빙 외 교통사고(1.5)보다 약 1.5배 높고, 고속도로에서 결빙 시 치사율은 16.1로 결빙이 아닌 도로(4.7)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전 8시부터 10시, 특히 주의해야

해가 들지 않는 밤 사이 기온이 낮아지면서 도로 위가 얼어붙게 된다. [사진=픽사베이]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새벽 4시에서 6시로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치사율은 8.8명이었으며, 사고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8시부터 10시였다.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는데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은 탓에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빙판길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로 도로 살얼음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도로 위 암살자’라 불리는 도로 살얼음은 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면서 습도와 먼지, 흙, 이물질 등이 섞여 얇은 얼음막으로 변하는 결빙현상을 말한다. 

도로 살얼음이 잘 생기는 구간은 그늘진 곳이나 햇빛이 들지 않은 터널, 습도가 높은 강이나 바닷가, 호수 주변 도로이며,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또 빙판길에서 속도를 내다 브레이크를 잡으면 차가 그대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승용차보다 버스나 트럭과 같이 차의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제동거리가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빙판길에서의 제동거리를 비교한 결과 승용차는 시속 30㎞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10m로 마른 노면보다(1.5m)보다 7배 길어졌고, 버스는 시속 60㎞에서 마른 노면은 16m 정도인 반면 빙판길에서는 무려 120m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빙 사고, 미리 예방하려면?

터널 도입부나 출구 쪽은 노면이 더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터널 도입부나 출구 쪽은 노면이 더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먼저 결빙 사고를 예방하려면 낮은 온도에서도 타이어가 부드럽게 유지되면서 배수에 유리한 겨울용 윈터 타이어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또 기온이 낮을수록 터널이나 지하차도, 교량 등을 통과할 때 각별히 주의하고, 장시간 해가 들지 않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감속운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연쇄추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주행할 때에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블랙아이스 구간이 어딘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카오내비와 티맵을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의 특정 구간에 살얼음이 끼었을 가능성이 있으면 300m 전에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2월 중부내률고속도로에서부터 시작돼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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