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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쓸신잡] MZ세대의 '짠테크'…"고물가에 머리 커트, 강아지 미용 직접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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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쓸신잡] MZ세대의 '짠테크'…"고물가에 머리 커트, 강아지 미용 직접 해요"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1.0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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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MZ 세대의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과 '짠테크' 소비가 늘면서 염색과 커트를 직접 하거나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MZ 세대의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과 '짠테크' 소비가 늘면서 염색과 커트를 직접 하거나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20대 반려인 정 씨는 애견 미용 가위를 인터넷에서 구매했는데요. 정 씨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반려견 미용을 시켰는데, 부모님 독립하면서 혼자 월급으로는 부담이 되더라"며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 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 어렵지 않다. 내 아이를 직접 다듬어 준다는 보람도 느낀다"고 말합니다.

#30대 직장인 박 씨도 집에서 2년째 염색을 하며 미용실 비용을 절약하고 있었는데요. 박 씨는 "인터넷에서 전문가용 염색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같은 제품을 미용실에서 시술 받으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2만원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전문가의 손길이 다르겠지만 요즘엔 제품이 좋아 얼룩이 생기지 않더라. 머리도 많이 상하지 않는 것 같아 계속 해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친구와 서로 펌을 해주기로 했다는데요.

박 씨는 "머리가 길어서 아래쪽만 말아주는 것은 쉬울 것 같다.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커트를 할 때만 미용실에 갈 생각이다"고 말합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한 고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월급이 적은 MZ 세대는 '투잡'이나 '짠테크'(짠돌이+재테크)로 수입을 늘릴 뿐 아니라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했던 서비스 비용을 줄일 방법도 모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용을 아끼고 있었는데요.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염색을 집에서 하거나 품앗이로 서로 커트를 해주는 모임도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방법을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유하거나 온라인 모임 등을 통해 노하루를 공유하고 있었는데요. 1년째 장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남성 전 씨는 "처음에는 살면서 한 번쯤 머리를 길러보고 싶어 이발하지 않았는데, 커트 비용도 줄이고 일석이조라 당분간 유지할 생각이다"고 말합니다.

짠테크를 실천하는 이들은 직접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거나 택시비를 절약하기 위해 버스가 끊기기 전에 모임을 마치고, 서로의 집에 모여 홈파티를 즐기는데요. 최근에는 각종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회식에 불참한 신입이 회식비를 돈으로 요구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MZ 세대의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과 '짠테크' 소비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8만3천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2.4% 감소했습니다.

1인 가구 중에는 MZ 세대에 속하는 20∼30대 미혼 직장인이 많은데, 이 같은 1인 가구의 소득 감소는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3.4% 증가한 것과 대비됩니다.

애견 미용을 직접 하는 이들은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 등에 방법과 도구를 공유하거나 온라인 모임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애견 미용을 직접 하는 이들은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 등에 방법과 도구를 공유하거나 온라인 모임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소득이 줄어든 1인 가구는 의류·신발, 음식·숙박비 등 생활에 필수이면서도 아낄 수 있는 분야의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짠테크' 챌린지는 애견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견인들은 매달 5만~10만 원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셀프 미용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 애견 미용법이나 도구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 씨는 "강아지랑 캠핑하는 게 취미라 자주 미용실에 들러 커트를 해줬는데 비용적으로 부담이 컸다"며 "강아지 의료비나 사료는 줄일 수 없으니 셀프미용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MZ 세대 사이에서는 몇 년 전부터 며칠간 아예 돈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나 오픈채팅 카톡방 '거지방'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애견인 블로그 및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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