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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톺아보기] 베이비부머 세대, 모바일금융 유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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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톺아보기] 베이비부머 세대, 모바일금융 유입 가속화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1.08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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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 자산증식 도움 되는 디지털 자산관리 기대
저축 여력 양극화…향후 1년은 안전하고 신중한 투자 의향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베이비부머 세대(1946년~1965년 태어난 세대)의 모바일금융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이 간편한 모바일 뱅킹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66%)은 전년보다 11%포인트(p)가량 늘었고, 핀테크·빅테크 거래율(88%) 또한 8%p 증가해 다른 세대보다 상승폭이 크게 높았다. 모바일뱅킹 이용도 80%를 넘을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타 세대와의 차이를 좁혔다.

베이비부머 세대 모바일금융에 빠지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한 것은 계좌조회·이체의 기본 서비스 이용이 더 활발해진 데다, 부가서비스 이용 및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지출 관리, 자산관리 성향 진단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Z세대에서는 환전, 신용조회 등 단발성의 서비스 이용이 활발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는 이들과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고 금융거래의 로열티가 높은 집단이다. 이들이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활용이 커졌다는 것은 시장 내 상당한 파급을 미칠 수 것이란 분석이다.

■ 은행 신규-거래확대-주거래-이탈 과정에 모바일채널 영향력 절대적

2024 금융소비 키워드. [자료=하나금융연구소]
2024 금융소비 키워드.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최근 1년 내 금융소비자 10명 중 4명이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0% 이상은 모바일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과 거래를 확대해 나갈 의향은 16%에 그쳤고, 41%는 유지 정도를 계획했다.

이렇듯 신규 후 거래 확대 뿐만 아니라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계 강화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은 모바일 채널의 편리성이었다.

금융소비자는 거래하고 있는 평균 5개 은행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주거래은행 한 곳에 금융자산의 53%를 예치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나 오래 거래하는지와 모바일 채널을 통해 자주 거래하는지가 주거래은행을 인식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모바일을 통한 자산 통합관리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1명이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는데, 변경 계기 또한 모바일 채널 때문이었다. 거래를 시작하고 주거래은행이 되기까지 확대되는, 반대로 이탈을 유발하는 관계의 중심에는 모바일 채널이 있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영업점 이용은 하락하고(-6%p) 모바일뱅킹은 증가(+6%p)하는 모습도 금융환경의 모바일 전환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 금융소비자 97% 모바일뱅킹 '보통 이상 만족'

세대별 금융업권 거래율.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세대별 금융업권 거래율. [자료=하나금융연구소]

금융소비자는 평균적으로 거래하는 은행 5곳 중 4곳의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거래하고 있었다. 시중은행의 앱은 금융 업무(조회·이체·상품가입 등) 이용에 집중된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조회·이체 외에도 이벤트 참여, 부가서비스, 타 계좌 통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돼 자주 활용됐다.

뱅킹 앱 이용자 10명 중 9.7명은 이용 중인 뱅킹 앱에 '보통 이상 만족' 한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별 차이도 크지 않아 앱 서비스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뱅킹 앱 평가 시 이용절차, 속도, 보안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이벤트·프로모션의 영향력은 높아져 모바일 내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의 민감도가 높았다.

뱅킹 앱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경험 역시 80% 이상으로 보편화됐지만 마이데이터서비스 이용률은 20% 수준으로 답보 상태였다. 금융소비자가 경험한 디지털 자산관리는 카드실적 조회·분석, 앱테크, 예·적금 관리 등이었지만 그들이 기대하는 자산관리는 자산증식을 위한 맞춤 가이드 즉, 투자상품 추천, 절세, 포트폴리오 관리, 목표자금 마련 관리 등으로 나타났다.
■ 안전하고 신중한 투자 선호

월 가구 소득 중 소비, 대출상환 등의 지출을 제외한 금액을 '저축 가능액'으로 볼 때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여력이 큰 소비자는 28%를 차지했다. 지난해(25%)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소득의 3분의 1이 채 남지 않아 저축여력이 낮은 소비자(35%) 또한 지난해보다 같은 비중으로 증가해 가계 재정의 양극화를 보였다.

대출을 보유한 경우 중도상환 노력이 컸고,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의 자산 증식보다 돈이 생기면 대출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의향(36%)이 1.3배 이상 높았다. 금융소비자의 51%는 향후 1년 내 가계재정이 지난 1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부정적 예상(43%)에서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극적 투자는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향후 1년 내 금융상품 가입 의향은 기존 거래자에서 더 적극적이었고, 원금보장의 저위험 투자를 추구하는 비율이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향후 1년은 투자·신탁상품 가입 의향이 39%로 지난해보다 12%p 높아져 투자심리의 회복세를 보였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보고서에서 언급된 초단기 투자, 가상자산의 인기는 잦아든 반면, 본인의 지식·경험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의향이 높아지는 등 금융소비자는 환경 변화에 민첩히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나타난 금융소비자 모습은 조용히 기본으로 돌아가 전진한다는 의미의 '기본으로 돌아가자'(Quiet GBTB·Go Back To Basic)라고 명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비자의 변화는 모바일 채널이 확산되면서 더 빨라지고 있고, 지난 한 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이제 거의 완성단계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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