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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1월 효과’ 없이 다가온 어닝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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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1월 효과’ 없이 다가온 어닝 시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1.1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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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한국 증시에서 1월 효과가 없어졌다. [사진=픽사베이]
한국 증시에서 1월 효과가 없어졌다. [사진=픽사베이]

‘1월 효과’는 특별한 호재 없이도 기대심리로 인해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물론 1월에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주식 거래 관련 세금을 줄이기 위해 연말에 매도했다가 연초에 다시 매수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아서다. 통상 연초엔 기업들을 둘러싼 전망이 밝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2024년 한국 증시에선 ‘1월 효과’는 없었다. 새해 첫날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4.9%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연초부터 기관은 코스피에서 무려 6조3500억원을 누적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3조9610억원, 2조491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국내 증시의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했지만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삼성전자는 2023년 매출 258조2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58%, 영업이익은 35.03%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건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졌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300조원대 연 매출도 200조원대로 내려갔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의 업황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에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문제는 이를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LG전자 4분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LG전자 4분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거둔 3125억원의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당초 증권사들은 이 회사 영업이익이 6000억원은 넘을 것으로 봤다. 전반적인 가전 시장 침체로 인해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었지만 시장 기대 수준에는 크게 미달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하긴 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업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실적을 발표하게 될 기업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지난 4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247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97조9728억원으로 전년(356조2112억원) 대비 16%나 낮았다. 아울러 지난해 초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400조5103억원)과 비교하면 25%나 적은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회복하고 있고 반도체를 제외한 시장을 주도할 업종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2024년 초반엔 증시 흐름 역시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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