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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올해엔 대박 날까요?’…운세에서 희망 찾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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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올해엔 대박 날까요?’…운세에서 희망 찾는 젊은이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1.18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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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타로 상담 MZ사이 인기 “사주 보면 마음 다잡는 데 도움돼”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요즘은 MZ세대가 주 고객층이라고 할 만큼 어린 친구들이 자신의 운세에 대해 듣기를 원한다. [사진=픽사베이]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올해는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라는 기대에 신년운세를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주나 타로 가게를 직접 찾아가는 사람부터 유튜브로 운세를 점쳐보는 이들까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신년운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아들이 고3이 되는 한 학부모는 “아들이 대학에 가야 하는데 올해 운세가 어떨지, 학운이 좋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등이 궁금해 신년운세를 볼 예정”이라며 “좋은 말들을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사주·타로·관상 등 운세에 관심을 두는 청년들 해마다 늘어나

예전에는 신년운세는 어른들만 보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MZ세대가 주 고객층이라고 할 만큼 어린 친구들도 많이 찾아 자신의 운세에 대해 듣기를 원한다. 실제로 용하다고 소문난 한 점집에 문의하자 다음 주까지 예약이 찼다고 안내했다. 신년 운세를 보려면 1월 말은 넘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은 직접 찾아가서 점을 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비대면 상담이나 유튜브로 운세를 보는 이들도 많다. SNS만 봐도 사주·타로·관상 등 운세에 관심을 두는 청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나 관상, 사주 관련 게시물은 10만개가 넘는다. 취업준비생이 모이는 각종 시험 커뮤니티에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지난해 시험에 낙방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와 같은 이유로 사주 관련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운세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지자 사주나 타로를 다루는 온라인 콘텐츠도 크게 늘었다.

대학생 박모(24)씨는 “올해 졸업하고 취업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친구들과 타로 카페를 찾았다”라며 “지난해 사주를 보는 곳에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유명하다는 타로점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타로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운이 바뀐다고 해서 자주 온다”라며 “타로를 보면 반년간의 내 운기를 알 수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한 달 전에 꼭 보러온다”라고 전했다.

“신년운세 보고 나면 한 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에 윤곽이 잡혀”

점집을 찾는 사람들은 “올해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등을 듣고 안 좋다는 것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매년 새해가 되면 제일 먼저 사주를 보러 온다는 주부 임모(52)씨는 아이들 진학 상담과 남편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한 해 동안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고 말했다.

임씨는 “예전에는 미신이라는 생각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피해 갈 것은 미리 알고 피하고 싶다는 마음에 꾸준히 보게 됐다”라며 “신년운세를 보고 나면 한 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에 윤곽이 잡힌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고등학생이다 보니 대학 가는 일이 궁금하고 남편 사업도 변동성이 심해 불안한데 사주를 보고 나면 미리미리 준비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송모(28)씨도 “사주를 본다고 미래를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직장생활에 문제가 있을지, 올해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등을 미리 듣고 안 좋다는 것은 하지 않는다”라며 “예전 궁금했던 것을 문의한 후 사주에서 말한 대로 되면서 신년운세를 매해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답답할 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치료받는 기분이 든다”라며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들을 하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라고 덧붙였다.

운세나 사주 맹신해 잘못된 방향으로 일 추진하는 부작용도 많아

전문가들은 “운세나 사주를 재미로 보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맹신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픽사베이]

유튜브에도 신년 운세를 보는 사람들을 겨냥한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사주부터 타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년 운세를 봐주는 동영상들은 조회수 수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 아래에는 사람들이 남긴 ‘잘 맞다’ ‘채널 구독으로 복채 남기고 간다’ 등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블레이보드에서 타로를 검색하면 2만5309개의 채널이 나온다.

송도에 사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올해 9월 결혼을 할 예정이라서 날짜와 궁합을 볼 예정이다”라며 “사주에서 어떤 말을 듣더라도 이미 내린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지만, 일을 더 잘 풀어갈 방법이 있는지 들어보려고 간다”고 전했다. 이어 “사주를 보러 갈 시간이 없어서 유튜브 채널을 보고 용하다는 선생님께 예약을 하고 전화상담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주부 박모(46)씨는 “한때 사주에 맹신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딱 한 해 동안 조심해야 할 것만 듣는다”라며 “이것도 계속 보다 보면 중독처럼 되기 때문에 새해 어떤 운이 들어올지, 어떻게 대처할지를 듣고 마음에 새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점사를 본 후 집안에 우환을 피하려면 굿을 해야 한다며 1000만 원 이상을 요구한 적도 있다”라며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사주·타로 열풍을 단순 현상으로 봐선 안 된다”라며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어떤 일을 포기하거나, 사주를 근거로 잘못된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는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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