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52 (토)
[요즘트렌드] 중·고교생, 대통령·정치인보다 인플루언서 더 신뢰
상태바
[요즘트렌드] 중·고교생, 대통령·정치인보다 인플루언서 더 신뢰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1.24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뢰도 가장 높은 직업은 86.8%가 학교 선생님이라고 답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교육정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학교 선생님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직업에 대해 물으면 대통령은 늘 순위에 꼽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대통령이나 정치인 대신 연예인, 유튜버 등이 인기를 끌며 아이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만큼 정치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거나 정치는 반목의 대상으로 다른 진영의 사람들을 서로 시기하고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 선호도가 예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직업별 신뢰도 역시 많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아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은 대통령, 정치인보다 인플루언서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가 국민 의견을 반영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10명 중 1명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네트워크가 공개한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직업별 신뢰도는 대통령(22.7%), 정치인(23.4%)보다 인플루언서(31.5%)가 높았다.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학교 선생님(86.8%)으로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 순이었다. 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다. 고등학생인 박모(18)군은 “초등학생 때만 해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을 존경했다”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애쓰는 분들이기 때문에 너무 욕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대통령이나 정치인보다 국민이 나라를 더 걱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매일 싸우고 언성 높이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지 호감도가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중학생인 이모(15)양 역시 “부모님이 늘 뉴스를 보시기 때문에 나 역시 은연중에 뉴스를 많이 보게 되는데 ‘참 멋지고 소신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치인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라며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직업의 역할만 하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전했다. 

청소년 88.8%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에는 13.5%만이 답했다. [자료 = 한국교육개발원]

‘우리 사회가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는가’에는 31.4%만이 답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려고 하는가’에는 50%가 그렇다고 봤다.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에는 13.5%가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1명꼴이다. ‘우리 사회가 기후 및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는 34.5%가 노력한다고 답했다.

다만 학생들은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에 56.5%가 그렇다고 답했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에는 88.8%가 응답했다. 학생들은 돈이 많고 적음(50%), 학교 성적(44.8%), 장애(44%)에 대해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36.9%)과 인종(38.5%)에 대해서는 차별을 느끼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등학생이 되는 오모(17)군은 “개인적으로 나라 사랑이 강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간혹 이해가 안되는 일도 일어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인성과 정서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김모(16)양은 “어렸을 때 5년간 미국에서 생활했는데 그때는 미국이 매우 합리적인 나라라고 생각해 한국에 돌아오기가 싫었다”라며 “막상 한국에 와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하다 보니 따뜻함과 정겨움이 있어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내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켜 행복하게 살고 싶다”

고등학생 61.8%는 수능에 논·서술형 평가 도입을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보다 크게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모습은 행복하게 사는 것(36.5%), 돈을 잘 버는 것(31.2%),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14.8%) 순이었다. 전년 조사와 비교해 봤을 때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한 응답 비율은 5.5%p 감소했지만 ‘돈을 잘 버는 것’에 대한 응답 비율은 6.0%p 증가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71.5%가 높다고 응답했다.

또 성공에 있어서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이 더 중요하다(54.7%)고 답했다. 부모의 도움이나 사회적 환경(16.9%)에 비해 높았다. 어른이 돼 성공하는 데 중요한 사항은 열심히 일하는 것(84.9%),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84%)으로 좋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67.9%)과 부모님이 부자인 것(4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생 양모(17)군은 “부자인 부모님에게 기대어 ‘누구의 아들’로 살기보다는 부모님과 상관없이 내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켜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며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교생 62%, ‘수능 논·서술형 평가 도입’ 반대

한편 고등학생 4064명만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 고등학생 61.8%는 수능에 논·서술형 평가 도입을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19.4%)보다 크게 높았다. 반대 이유로는 ‘시험이 더 어려워진다’'는 의견이 19.9%, ‘명확한 채점 기준이 없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19.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서술형 평가를 추가할 경우 부담이 더 커진다’는 의견도 16.1%에 달했다. 도입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객관식보다 더 높은 변별력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37.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술형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14.5%),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13.4%) 등의 순이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