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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롯데알미늄, 친환경 흐름 타고 양극박 사업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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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롯데알미늄, 친환경 흐름 타고 양극박 사업 확장 '속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4.01.31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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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확산됨에 따라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플라스틱을 대신해 친환경 포장재의 사용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더욱이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일명 그린슈머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에 주목해 '필(必)환경' 시대로 향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포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랜드 뷰 리서치가 발표한 '2023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친환경 포장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포장 소재 기업들은 성장이 예견된 친환경 포장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롯데알미늄
사진=롯데알미늄

친환경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국내 포장 소재 역사의 한 축을 이루는 롯데알미늄도 '친환경'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전환에 힘써왔다. 

롯데알미늄은 유해 용제 대신 친환경 에탄올 용제를 사용하는 포장재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해 롯데제과 주력 제품인 몽쉘, 아몬드 빼빼로, 월드콘, 꼬깔콘, 치토스, 빠삐코 포장재 등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연간 570톤의 용제를 절감하고 있다. 

아울러 합지 공정 단일화를 통해 전력 에너지 소비량 감소, 원부자재 로스율 절감, 탄소저감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필름류 포장재에서 껌 내포, 빙과류, 라면 포장재 등으로 친환경 녹색기술을 활용한 아이템 및 재질을 확대해 유해 용제 저감을 실현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롯데알미늄은 지난 2022년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롯데알미늄은 자체 녹색기술을 활용해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녹색제품 포장재 사용 비중을 0.4%에서 10.2%로 대폭 확대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롯데알미늄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사 녹색제품 포장재 사용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3월에는 롯데케미칼, 삼성웰스토리와 함께 친환경 패키지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료사-제조사-업체'간 협력을 통해 친환경 용기 사용을 늘리고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간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롯데알미늄은 친환경 재활용 포장재인 'r-PET 투명컵 및 r-필름'을 엔제리너스 투명컵과 롯데웰푸드 애니타임에 적용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폐페트병 수거기를 개발, 학교·주민자치센터·아파트 분리수거장 등에 설치하며 친환경 페트병 재활용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노린다... 양극박 사업으로 지속성장 활로 마련  

'친환경'에 방점을 찍은 롯데알미늄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재 롯데알미늄의 주력 사업은 2차전지용 양극박 사업이다. 양극박은 전기차 배터리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알루미늄을 20㎛ 이하의 박 형태로 얇게 가공해 제조한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2차전지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양극박 수요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는 2021년 약 10만톤에서 2030년 약 100만톤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식품 포장재, CAN 등을 생산하던 포장소재 기업들이 2차전지용 양극박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 2020년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에 본격 돌입하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갔다. 2020년 9월 안산 반월 산업 단지에 있는 안산 1공장에 280억여 원을 들여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같은해 7월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 단지에 1100억 원을 투입해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 공장 설립을 완료, 양극박 연간 생산 능력을 3만 톤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미국 켄터키주에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미국 내 최초 양극박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은 연산 8만4000톤의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해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사업을 앞세워 종합 포장소재 기업에서 2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특정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롯데알미늄비엠주식회사(가칭)와 롯데알미늄피엠주식회사(가칭)을 신설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알미늄은 오는 4월 양극박 및 일반박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알미늄비엠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하고, CAN·연포장·골판지·생활용품·PET 사업부문을 롯데알미늄피엠주식회사(가칭)로 독립시킬 예정이다. 이는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문성 제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롯데알미늄은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인적·물적·기술적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알미늄은 국내 양극박 제조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특히 헝가리는 전기차 산업의 요충지로, 롯데알미늄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 흐름이 양극박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성장성이 유망한 '4대 신성장 영역'으로 주력 사업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차전지 소재는 롯데그룹이 낙점한 신성장 사업 중 하나다. 롯데알미늄은 친환경, 2차전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며 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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