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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저PBR 투자 유행’ 지금 올라타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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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저PBR 투자 유행’ 지금 올라타도 괜찮을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2.05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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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금융당국이 저PBR 종목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당국이 저PBR 종목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증시에서 ‘PBR’이 인기다. 개인투자자들이 ‘저PBR종목 찾기’에 빠졌다. PBR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다. 정확히는 PBR(Price to Book Ratio‧주가순자산비율)이다. PBR은 기업의 주가(시가총액)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기업의 실질적인 자금력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PBR 값의 기준은 1배다. PBR 값이 1배를 초과하면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의 규모에 비해 주식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의미다. 반대로 PBR 값이 1배보다 낮으면 기업의 자금력에 비해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거다. PBR 값이 높을 수록 기업의 주가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가령 어떤 기업의 순자산이 100억원이고, 시가총액이 200억원이라면 이 회사의 PBR은 2배가 된다. 기업 입장에선 순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여력이 많은 건데, 이런 면에서 PBR은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과 주가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금융투자 업계 관게자는 “통상 이 지표가 15배 미만이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해석한다”면서 “반대로 15배를 초과하면 주식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PBR 종목들이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KRX]
저PBR 종목들이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KRX]

PBR은 종목을 평가하는 오랜 지표로 쓰여 왔지만, 최근의 ‘저PBR 종목 찾기’ 유행은 정부의 정책 때문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는 한국 증시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 일환으로 PBR이 낮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상장사의 이사회가 스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비율(ROE)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소통하는 것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금융위는 거래소와 협의해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만든 뒤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종목으로 전통적으로 PBR이 낮은 종목들을 매수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 주식은 올해 들어 11.55% 상승했고, 기아 주식은 올해 10만원에서 출발해 지난 2월 2일엔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자료=구글파이낸스]
현대차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자료=구글파이낸스]

이밖에도 은행·보험·증권, 철강, 유통업종 등이 강세가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RX 은행지수는 15.88%, KRX 증권지수는 9.29%, KRX 300 금융지수는 15.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51% 하락했다는 걸 고려하면 주가 흐름이 상당히 좋았단 거다. 

하지만 이같은 저PBR 종목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거라고 낙관하긴 쉽지 않다.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있는 만큼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해 볼 때인 건 맞지만, 이들이 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던 데엔 다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시장이 포화상태라거나 정부 정책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식이다. 

이 때문에 투자 전문가들은 실제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은 종목 선별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저평가를 마냥 저점 매수 기회로 반길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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