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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트렌드] 당분간 집값 하락세 지속…고금리·대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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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트렌드] 당분간 집값 하락세 지속…고금리·대출 부담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2.0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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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수요 많은 서울·수도권 하락폭 제한적"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부담 뿐만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거래 위축에 따른 매물이 쌓이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수도권 집값은 대기 수요가 두터운 편이어서 하락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방, 추가하락 우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아파트 입주율은 수도권의 경우 평균 79%를 나타냈지만 지방은 65%에 그쳤다.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집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아파트 입주율은 전국 67%, 수도권 79%, 지방광역시 65%를 나타냈다.

추가 자금 마련과 고금리 부담으로 주택 매매가격 심리도 하락세다. 수요기반이 약한 일부 지방의 경우 매매가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월 주택매매가격 소비심리지수는 한 달 전보다 1포인트(p) 내린 92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108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를 기록했다. 전주(83.1)와 비교하면 0.2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 등 수도권 하락 제한적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은 대기수요가 두터운 편이다. 따라서 집값 하락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서울, 경기지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기수요가 많은 편이어서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성패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선 최근 하락세는 계절적 비수기와 심리 위축, 거래 절벽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해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전국 주택 매매가격 조사결과 지난해 12월에 0.1%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상승폭이 유지됐지만 자금 마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아파트와 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된 연립주택은 하락폭이 커졌다. 작년 11월 0.04% 상승했던 아파트는 12월에 0.15% 하락했다. 연립주택은 작년 11월 0.09% 하락했고, 12월에는 0.13% 떨어졌다.

매매가보다 회복세를 나타냈던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줄어 들고 있다.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전세가격도 상승세 둔화가 예상된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작년 10월 0.36% 상승률을 보였고, 11월에는 0.27%, 12월 0.12%를 기록했다.

■ 정부 대책 효과 '미지근'

준공된 지 30년 이상된 아파트의 안전진단 없는 재건축을 비롯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주택수 제외 등 정부의 1·10 대책이 나왔지만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도시정비법, 지방세법 시행령 등의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규제완화 대책이 단기간 내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채 관리를 위해 정부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이달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DSR에 전세자금대출 이자도 포함될 수 있어 대출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과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위축됐다"면서 "거래 위축에 따른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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