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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소통경영'으로 지속가능기업 꿈꾸는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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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소통경영'으로 지속가능기업 꿈꾸는 교보생명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4.02.19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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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시장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생명보험 또한 다양한 변화 앞에 적극 대응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 생명보험업계의 3대 기업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1958년 7월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제도에 창안한 '진학보험'을 내놓으면서 8월에 정식 개업했다. 

이후 60년 넘게 외부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성장해온 금융회사인 교보생명은 고객 중심, 이익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으로 고객은 물론, 재무설계사 및 임직원·투자자·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경영철학을 펼치고 있다.

"보험사업자는 고객이 생명보험을 통해 미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부상조'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

지난달 24일 열린 열정 토크쇼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소통경영' 행보 주목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최근 열린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단순히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역경에 부닥친 고객이 정상적인 생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종합 해결책을 제시해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의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혁신을 통해 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혁신을 통해서만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실패는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실패를 통해 배우고,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매년 초 천안 연수원(계성원)에서 영업현장 지점장급·본사 팀장급 이상 간부 8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하던 경영현황설명회를 최근 본사 전 직원들로 확대했다.

경영현황설명회는 지난해 경영을 평가하고 올해 경영방침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자리인 경영현황설명회를 올해는 1월 말~2월 초 세차례에 걸쳐 광화문 본사 23층 대강당(대산홀)에서 경영현황설명회를 열정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토크쇼에는 본사 직원 1200여 명이 400여 명씩 돌아가며 참석했다.

신 의장이 이같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이유는 경영 방침을 직원들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면 직원의 마음을 사기 어렵고,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신 의장은 최근 교보증권 등 13개 관계사 대표와 준법감시담당자 등 50여 명을 대상으로 그룹 내부통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의장은 지배구조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윤리적 경영 실천을 위한 자발적인 내부통제를 주문했다. 

이같은 교보생명의 내부통제 강화 노력으로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2022년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인증)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뇌물수수를 방지하고 부패 상황을 탐지 및 해결하기 위해 제정한 국제표준이다. 

또한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이사회 과반수를 구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의장은 "금융업은 고객에게 돌려 드려야 할 부채가 많은 만큼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경영방식"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사옥
교보생명 사옥

상품군 확장·디지털 혁신 나서

교보생명은 올해 첫 혁신으로 보험 상품군 확장에 나섰다.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업계의 주력시장 포화로 건강·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유병장수 시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로 건강생활 보장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기 때문.

교보생명은 지난 8일 암 진단부터 검사, 치료까지 폭넓게 보장 받을 수 있는 '교보통큰암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주계약 가입만으로 암 진단, 입원·통원 등 암 특화 보장이 가능하다. 특약을 통해 검사, 수술 등 신(新)의료기술치료부터 재해치료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신 의장은 생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고령화 현상에 따라 생명보험 시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MZ세대와 뉴실버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생존 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전환 속도 또한 높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11일 금융회사 최초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SaaS는 내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브라우징을 통해 필요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이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는 교보생명의 '클라우드 활용 협업툴 소프트웨어의 내부망 이용 금융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이후 안전한 환경에서 서비스 사용을 위한 보안 시스템 구축 준비를 진행했다. 혁신금융서비스 부가 조건인 보안 평가까지 통과해 금융사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변화로 교보생명 직원들의 업무시간이 경감되고,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교보생명은 SaaS 활용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해 전사에 SaaS를 이용한 협업 문화를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도록 조직 문화 개선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생금융'으로 사회적책임 다할 것"

한편, "생명보험이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당부한 신 의장의 말처럼 사회적 책임을 통해 상생금융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교보생명은 국내 유일의 자립준비청년 대상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교보생명의 금융상품인 '교보청년저축보험'은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제3회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교보생명은 2015년부터 베이비박스를 후원하다 보호아동들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 2021년 4월 보호아동 성장지원 프로젝트 '꿈도깨비' 사업을 시작했다. 꿈도깨비는 보호아동들의 성장단계마다 장학금 등 경제적 지원은 물론 취업·경제금융·인성 등 분야별 교육,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기초금융지식, 언어교육, 정서 상담, 놀이프로그램을 활용한 인성교육 등을 지원한다. 중·고등학생에는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친분을 쌓고 고민과 진로 등의 상담을 병행하는 심리정서 멘토링, 신용제도·정부지원활용과 같은 경제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립이 임박한 만 17세 이상 청년은 금융교육과정을 이수하면 1인당 100만원의 자립활동비를 지원해 통장 개설부터 저축·펀드·보험·주식 등 실제 금융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자립준비청년 출신의 멘토가 일대일 맞춤형 금융교육을 진행해 경제관념과 소비 습관을 세심히 컨설팅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진로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교보 드림메이커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겐 정보통신기술(ICT) 체험 교육을, 고등학생부터 자립준비청년까지는 드론·웹툰·3D프린터·코딩 등 ICT 전문 자격증 취득 교육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꿈을 실현하는 긴 여정에 단순한 일회성, 금전적 지원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동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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