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21 (일)
“나만의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MZ세대 뛰뛰마마가 말하는 ‘경마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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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MZ세대 뛰뛰마마가 말하는 ‘경마의 정석’
  • 변상찬 기자
  • 승인 2024.02.23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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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변상찬 기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마 즐기는 뛰뛰마마 MZ경마 서포터즈<br>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마 즐기는 뛰뛰마마 MZ경마 서포터즈

경마공원에 가보면 중장년층이 눈에 많이 띄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20~30대 젊은 층이 제법 보인다. 화사하게 꾸미고 데이트 나온 커플이나, 아이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젊은 부부. 그리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몰두하고 있는 젊은 남성들. ‘경마공원’ 이라는 명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렛츠런파크 서울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MZ세대들이 떠오르고 있다.

MZ세대가 경마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각양각색이다. 어릴 적 챔프라는 영화에서 봤던 “우박이”가 실제 경주마 “루나”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말에 관심이 생겼거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통해 처음 경마를 접했지만 실제 경주의 박진감에 더 빠져버린 경우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계기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MZ 경마 서포터즈 “뛰뛰마마”를 만나 그들이 말하는 ‘경마의 정석’에 대해 들어보았다.

매주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한다는 30대 여성 안혜민씨는 경주마 ‘루나’를 통해 경마와 경주마의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 그는 “베팅에 몰두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경주마들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없을 것 같아 베팅은 자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각각의 마생(馬生)스토리가 너무나 매력적인데 한국경마는 아직 성적만 있고 스토리는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일본의 경주마 캐릭터 터피(TURFY)처럼 스토리를 입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양형석씨는 일본에 거주하면서 ‘우마무스메’의 현지 출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그대로 느꼈다. 게임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열기를 체감했고, 눈앞에서 달리는 경주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한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경마에도 해박해 “뛰뛰마마”의 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지만 승부를 던질 땐 느낌대로 베팅하고 그 결과에는 쿨하게 승복한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MZ만의 새로운 승부 스타일이 아닐까.

20대 남성 이재연씨는 경주가 열리는 주말이 되면 임계점을 돌파해 박진감과 해방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내가 응원하던 말이 결승 라인을 통과할 때 샤우팅 하며 응원에 몰두하다 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경마공원 방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말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쇼트트랙 그 이상의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코리아컵 등 대상(大賞) 경주일에 방문하면 축제와 같은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강력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20대 남성 최현성씨는 뛰뛰마마 회원 중에서도 손꼽히는 열혈 경마 팬이다. 그는 자신을 기록자라고 말한다. 팬들의 관심이 덜 쏠리는 일반 경주 출전마도 정성 들여 촬영하고 기록을 남긴다. 물론 베팅을 즐기는 날도 많다. 누가 기승하는지, 누가 훈련시켰는지, 전적 기록은 어떤지 등 여러 요소를 꼼꼼히 살펴보고 베팅한다. 100원부터 베팅이 가능한 만큼 ‘경마=탕진’이라는 편견을 깨고 소액으로 건전하게 즐기고 있는 자신을 보고 경마에 입문한 지인들도 꽤 있다고. 특히 커플들에게 이색 데이트 장소로 추천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고마워한다고 한다. 

느낌대로 베팅하는 경마, 베팅 안 하는 경마, 경주마 스토리를 발굴하는 경마, 분석하고 공부하는 경마 등 MZ 세대가 경마를 즐기는 방법은 참신하고 다양했다. 어쩌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바로 진정한 경마의 정석일지도 모르겠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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