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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나만 모르는 지독한 ‘입 냄새’, 대인관계 망치는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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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나만 모르는 지독한 ‘입 냄새’, 대인관계 망치는 주범
  • 신태운 원장
  • 승인 2024.02.2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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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지독한 입 냄새(구취)는 대인관계를 망치는 주범이다. [사진=픽사베이]

# 직장인 안 모(男·34) 씨는 최근 들어 동료들과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생긴 갈등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안 씨가 말을 할 때마다 풍기는 지독한 입 냄새(구취)가 원인이었던 것. 그동안 사람들과 멀어진 이유를 몰랐던 안 씨는 어느 날 상사로부터 구강 스프레이와 치약을 선물 받고 나서야 자신의 입에서 심한 구취가 난다는 걸 깨달았다. 

며칠 후 가족의 권유로 본원을 찾은 안 씨의 구강 상태를 진단해본 결과 구취의 원인은 다름 아닌 ‘흡연’과 ‘치주질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취 유발하는 치주질환, 조기치료가 중요

흔히 ‘잇몸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은 치아의 뿌리를 잡아주는 치조골이 주저앉아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으로 입 냄새와 통증, 출혈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주질환은 초기나 중기까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 한국인의 약 30% 이상이 구취로 고생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입에서 냄새가 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입 냄새는 가족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며, 양치를 깨끗하게 해도 냄새가 난다거나 잇몸이 자주 붓고 칫솔질할 때마다 피가 난다면 가까운 치과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 냄새 자가진단법

입 냄새가 심한 편이라면 치과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고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만일 입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빈 종이컵에 숨을 내뱉고 맡아보거나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보면 된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병원에서 구취측정기를 이용해 입 냄새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만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양치용액을 처방받아 치과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주질환은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한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결국 이를 뽑아야(발치) 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또 치주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도 하고 염증이 잇몸이나 잇몸뼈, 치아 뿌리까지 확산해 결국 잇몸을 절개한 후 염증 부위를 긁어내는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시린이 증상이나 통증, 출혈 등이 지속된다면 즉시 가까운 치과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고, 안 씨와 같이 흡연자라면 구취가 더 심하게 날 수 있으니 비흡연자보다 치아 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흡연자일수록 구취 발생확률 높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사진=픽사베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과 치주질환의 상관성은 흡연량이 많고 흡연량이 길수록 두드러지고,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확률도 1.5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흡연자일수록 임플란트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그 이유는 흡연이 임플란트 시술 부위에 산소공급을 저하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흡연으로 인해 입냄새가 나는 것이라면 스케일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치과 스케일링은 치석의 정도, 연령, 흡연 여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보통 연 1~2회가 적당하며 흡연자라면 연 3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20대의 건강한 치아를 오래 사용하려면 치과치료 전후 금연은 필수이며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각종 치주질환, 충치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치아 수명을 늘리기 위해선 가능한 자연치아를 살려두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칫솔질을 할 때 치간칫솔이나 치실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의료기관 선택 역시 중요하다. 무조건 저렴한 치료비용이나 병원의 유명세에 현혹되기보다는 의사의 실력과 임상경험, 전문 치료분야를 꼼꼼하게 따져본 후 결정해야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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