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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챗GPT로 없어질 직업 1순위…“변호사·회계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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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챗GPT로 없어질 직업 1순위…“변호사·회계사·기자”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3.01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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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약점은 ‘감정·공감 능력 부족, ‘위기 대응 능력 부족’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앞으로 10년 동안 전체 일자리에서 4분의 1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로 대체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유행 시 재택근무를 권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사람이 나와서 꼭 해야 하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출퇴근이 한결 유연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혹시나 내 직업이 없어지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보다 더 정확하고 강한 기계들이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류와 창의적 글쓰기, 컴퓨터 코드 생성 작업 탁월해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인해 없어질 직업 1순위로 변호사, 회계사 같은 고연봉, 고학력 직업이 꼽혔다. 2순위는 엔지니어, 번역가 등 소위 화이트칼라 직업군이었다. 수리공 같은 블루칼라 직업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 전체 노동자의 80%가 업무의 10% 이상 부분에서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에 노출되는 정도, 즉 인공지능이 업무의 5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는 직업들은 노출도가 100%인 직업, 즉 거의 모든 업무가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 직업,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기자, 애널리스트 등이다. 이어, 엔지니어와 통역가, 작가, 번역가의 노출도도 60%가 넘는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은 데이터 분류와 창의적 글쓰기, 컴퓨터 코드 생성 등의 작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반면, 육체노동을 의미하는 소위 블루칼라는 인공지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장비 운영자와 수리공, 정비사, 인테리어 작업자 등의 직업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전체 일자리에서 많게는 4분의 1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며 “특히 행정과 법률 분야에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상에서 없어져도 될 직업은 없는 것 같다”

미래에 없어질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아쉽다’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미래에 없어질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아쉽다’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변호사 김모(44)씨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없어질 직업 1순위로 변호사가 뽑혔다는 기사를 봤다”라며 “사람들을 변호해 주는 역할을 인공지능이 얼마나 정확하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변호한다는 것은 단순히 잘잘못을 가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심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돕는 일도 포함되어 있는데 인공지능이 과연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회계사 이모(40)씨도 “미국에서 CPA자격증을 따서 회계사로 활동 중인데 미래에 없어질 직업이라고 하니 왠지 아쉽다”라며 “회계사라고 하면 단순히 숫자만을 생각하고 결과치만 뽑아내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중간중간 세밀한 부분까지 들여다봐야 하고 고객들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다르다”라고 전했다.

통역사로 활동 중인 공모(36)씨는 “요즘 워낙에 핸드폰에 번역기가 잘 되어 있어서 ‘해외에 나가도 불편함이 없다’라고 말하는데 통역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많은 자격증을 땄는지 알게 되면 쉽게 없어져도 될 직업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없어져도 될 직업은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인간의 감정이 들어가 있는 직업군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사람의 감정과 교감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진=픽사베이]

스포츠의 경우 비디오 판독 기술이 들여오면서 오심률이 큰 폭으로 줄게 됐다. 사람이 눈으로 보기 힘든 찰나의 순간을 기계의 판독 능력에 맡기니 의견충돌이 일어날 일이 별로 없다. 테니스, 크리켓, 야구, 미식축구, 축구 등 비디오 판독이 들어가지 않는 스포츠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인간 심판은 점점 더 상징적인 의미로 바뀌고 있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차 제조업, 핸드폰 제조업 시 사람의 손길보다 더 정확하고 신속한 로봇들은 기존에 큰 기계들이 작업하지 못했던 세밀한 공정들까지 도맡아 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17년간 일하고 있는 장모(52)씨는 “제조업이라는 것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간혹 실수가 생기고 정확도가 떨어질 때가 있다”면서 “요즘에는 한 치의 오차도 생기지 않게 기계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 실수는 없지만, 가끔 ‘이러다 내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작가 지망생인 복모(27)씨는 “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교 졸업 후 작가 수업도 듣고 편집하는 것도 배우면서 차곡차곡 준비했는데 없어질 수도 있는 직업군에 들어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고되고 숭고한 직업인데 인공지능이 이를 대체할 수 있겠냐”라며 “AI가 감정 공감 능력을 갖추고 위기 대응 능력이 월등하다면 모를까 현재 공존하고 있는 직업군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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