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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지상방산·우주항공' 양 날개 달고 비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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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지상방산·우주항공' 양 날개 달고 비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4.03.04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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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K-방산의 장기적인 호황이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의 행보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K-방산의 위상을 제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i.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4424억 원, 영업이익 289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6%, 영업이익은 79.6% 증가한 수치다. 가속페달을 밟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력질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사업 가운데 성장 엔진은 지상방산이다. 지난해 4분기 지상방산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 원, 3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2%,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지상방산 부문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함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호주로부터 3조 원 규모의 레드백을 수주하고, 폴란드에 K9 자주포 152문 등을 추가 수출하는 약 3조4474억 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지상방산 사업 부문 수주잔액은 28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탄탄한 수주잔고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폴란드 정부와 천무 70문에 대한 2차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방산 수주잔고 30조 원 대를 전망케 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속 가능한 미래의 청사진이 그려졌지만, 이를 현실화시키는 과정에 어려움이 따랐다. 폴란드와의 추가 무기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금융지원 한도가 소진돼 협상에 난항을 겪게 된 것.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 증액을 골자로 하는 수출입은행법(이하 수은법) 개정안이 반년 넘게 국회에 계류하며 불안감은 더욱 확산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희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수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수은 법정자본금 한도가 현행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수은 법정자본금 한도가 늘어나면 추가 대출이 가능해져 방산 수출 계약이 한결 수월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은법 개정으로 폴란드와의 2차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루마니아와 폴란드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한화헤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잔고는 30조 원을 육박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사업은 지상을 넘어 우주항공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부가 우주 탐사를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가 저물고 민간 기업이 중심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40년 1조 달러(1319조 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의 시선이 우주 시장을 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항공우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우주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 소형발사체 개발 사업 등 정부주도 우주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발사체와 관련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 및 4회 반복 발사를 수행하며 설계에서부터 제작, 조립, 발사운용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고 체계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누리호 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로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 스페이스X처럼 정부가 주도해온 기술을 이전받아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누리호를 3차례 더 발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남 순천시 율촌산단에 발사체 제작센터인 단조립장을 조성하고 있다. 내년 1월 완공 예정으로, 이곳에서 누리호 1·2·3단 제작과 조립이 이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곳을 국내 최대 민간 우주산업 인프라로 삼아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물론 신규 발사체 사업까지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우주시장으로 영향력을 뻗어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음 목표는 차세대 발사체다. 누리호 후속 발사체인 차세대 발사체는 달 궤도에 1.8톤 인공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로켓으로 누리호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은 달 착륙을 목표로 약 2조 1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32년까지 추진된다.

개발 성공 시 우리나라는 달·화성 등 우주탐사 능력을 보유하게 되며 우주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차세대발사체 사업을 이끌 체계종합기업은 이달 선정된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체계종합기업 입찰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적극 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누리호에 이어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며 우주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지상방산, 우주항공 양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침없는 날갯짓에 K-방산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며 세계 방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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