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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남이 쓰던거면 어때! 제품이 중요하지" 불황에 중고폰 거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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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남이 쓰던거면 어때! 제품이 중요하지" 불황에 중고폰 거래 늘었다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3.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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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옷이나 가구 등을 소비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휴대폰 중고거래가 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불황에도 단말기 가격이 매년 가파르게 오르는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고 휴대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옷이나 가구 등을 소비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휴대폰 중고거래가 늘고 있는데요.

출시 초장기 스마트폰의 경우 2년 이상 사용하면 고장이 잦고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가치가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성능 향상으로 교체 주기가 길어졌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단말기를 둘러싼 ‘폰플레이션’ 압력마저 커지자 지출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중고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전년도 대비 3% 증가한 708만 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387만 대로 집계됐는데 중고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중고폰 거래 규모가 2022년도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학생 한 씨는 최근 중고거래앱 당근에서 아이폰을 구입했습니다. 출시 1년 반이 지났지만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중고폰을 선택했는데요. 한 씨는 "출시 1년 반이 지났지만 폰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중고로 구입하니 8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다"면서 "아이폰은 수리만 맡겨도 리퍼폰으로 받기 때문에 중고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남이 쓰던 제품이라도 내가 원하는 모델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40대 직장인 박 씨도 출시 3년이 지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박 씨는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새 휴대폰이 출시될 때마다 가격이 너무 비싸져 단말기 살 엄두가 안 난다"면서 "6개월 정도 현재 휴대폰을 더 사용한 후에 갤럭시24 중고폰이 나오면 교체할 생각이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단말기 가격이 빠르게 올랐는데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무소속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단말기 할부신용보험 지급 건수와 보험금 지급금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 가격은 87만 3597원으로 9년 새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평균 4%씩 증가한 수치로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은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5.1%)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 늘어나는 중고폰 거래 플랫폼, 서비스는?

출시 초장기 스마트폰의 경우 2년 이상 사용하면 고장이 잦고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가치가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성능 향상으로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는 점도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사진 = 픽사베이]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중고 거래 플랫폼, 이른바 C2C(개인간거래) 업체들도 중고폰 거래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출시 1년이 지난 전 모델을 싸게 구입해 사용하거나 한 번 산 휴대폰을 3년 이상 쓰는 경우도 늘었기 때문인데요.

중고 휴대폰만 두 번 연속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대학생 공 씨는 "2년 전 구입한 휴대폰은 출시가 대비 90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2년 동안 특별한 문제가 없이 잘 사용했다. 아이폰 미니를 선호하는데 더이상 출시가 되지 않아 13 미니 모델을 중고로 살 생각이다"고 말합니다.

얼마 전 독립한 안 씨는 최근 휴대폰 가격이 너무 올라 중고폰을 처음 구입할 생각입니다. 안 씨는 "휴대폰 중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물가가 올라 소비도 줄이고 있던 중에 주변 친구들이 중고폰을 싼 가격에 구입해 잘 사용하는 것을 보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중고거래 앱에 원하던 모델이 있어 구입을 고려 중인데 아무래도 남이 쓰던 제품인데 하자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합니다.

중고 휴대전화 성능이 상향평준화됐지만 중고폰 구입 예정자 입장에선 걱정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소비자들을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오는 4월 13일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우리동네 중고폰 진단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고폰 진단센터’에서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최대 72가지 중고 휴대전화 성능 진단을 받을 수 있느데요. 카메라나 배터리 성능, 권장 항목을 모아놓은 '자동 테스트'부터 모든 항목을 꼼꼼하게 진단하는 '전체 테스트' 등을 선택해 받을 수 있습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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