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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2조 클럽' 입성 메리츠금융, 주주환원 51%로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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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2조 클럽' 입성 메리츠금융, 주주환원 51%로 밸류업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4.03.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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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33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입성과 동시에 지난해 총주주 환원액 1조883억원을 달성하며 총주주 환원 성향 51%를 시현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최소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을 51%까지 높여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 CI
메리츠금융그룹 ci.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호실적 견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2조1333억원을 달성했다. 2조원대 이익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조9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4483억원(주당 236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경영진의 확고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한 주주환원율은 51%에 달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인 28.2%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출혈 영업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신계약의 질적 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조1171억원, 당기순이익 1조57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6%, 25.2%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813억원과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액결제거래(CFD)‧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트레이딩‧금융수지‧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의 장기손익 성장 집중과 메리츠증권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업계 영업 경쟁이 격화하고,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인해 증권업계 업황이 뒷걸음친 상황에서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장기손익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의 '인재경영'과 '주주가치경영' 전략

이같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중심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인재경영'과 '주주가치경영' 전략에 있다. 조정호 회장의 전략은 모두 '신뢰'라는 키워드로 이어진다.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으로 내부 임직원의 신뢰, 확실한 주주 환원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는 대외 활동이 거의 없어 은둔형 리더로 불리는 조 회장이 여느 기업들과 달리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한 덕분이다. 조 회장은 회사 성장에 도움되는 인재라는 확신이 들면 반드시 영입하고, 전문경영인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거둔 성과만큼 보상을 주는 보상체계로 인재 스스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한다. 

여기에 주주가치경영 실현을 위해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사가 화재와 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 자회사 체제로 전환 시키며  '원 메리츠'를 출범했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75.81%에서 50% 밑으로 떨어졌지만, 대주주와 개인 투자자 구분 없이 이들의 이익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조 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주주 신뢰와 내부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평소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하며, 모두 1주의 주식에서 같은 이익을 누려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총 3회에 걸쳐 약 8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3천억원 규모 자사주는 소각했다. 지난 1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해 배당가능이익으로 2조15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메리츠화재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부양과 관계없고 장기적인 주주이익 최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주가 저평가 수준에 따라 결정되고 올해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50% 이상과의 차액 만큼을 현금배당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 사각지대 줄이고 상생금융 강화

한편, 계열사 메리츠화재는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9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인 '1사1교 금융교육'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기존 83개교였던 결연학교를 올해는 176개교로 대폭 확대했으며, 연간 70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방문교육 이외에도 뮤지컬, 금융게임북 등 체험형 교육 활동도 병행한다. 특히 문화체험 활동이 어려운 농어촌 초등학생들에게 금융교육과 직업체험 등으로 꿈과 용기를 전달하고자 초등학생들을 직접 서울로 초청하는 '서울초청 금융캠프'도 2009년부터 꾸준히 운영 중이다. 또한 취업을 앞둔 고등학생들을 위한 '금융취업캠프'도 연다.

2018년부터는 미혼모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특강도 진행 중이다. 작년 전국 46개소의 아동복지시설과 9개소의 미혼모자가족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시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차상위 계층 지원을 위한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2년 창립 90주년 기념으로 시작한 '걱정해결사업'을 통해 기초수급대상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공식적인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강남·서초·중구를 포함한 10개의 지방장치단체와 연계해 매년 5억원 가량의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 개인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추가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 임직원 급여 기부금을 2008년부터 매년 한국백혈명어린이재단, 한국심장재단, 한국소아암재단 등에도 기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총 300명이 넘는 환아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인하율로 상위 4개사는 2.5~2.8% 수준으로 소상공인 등을 위한 상생금융 행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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