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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남녀] ‘헤어질 결심’…男 “자신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을 때” 女 “말을 함부로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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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남녀] ‘헤어질 결심’…男 “자신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을 때” 女 “말을 함부로 할 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3.07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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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존중이 바탕이 되는 만남을 하고 싶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나 저급한 말투는 헤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사진=픽사베이]

이혼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할 때 남녀 모두 신중해진다. 또 한 번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상대를 꼼꼼히 살피고 배려하지만 그럼에도 교제 중 발생하는 다양한 요인으로 헤어지기 마련이다. 결혼 생활에 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교제를 중단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남성들은 ‘차 한 잔 사지 않을 때’를, 여성들은 ‘성급한 스킨십’을 꼽았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나 저급한 말투는 견디기 힘들어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한 ‘재혼 상대와 3번 이상 만난 후 교제를 중단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33.8%가 ‘자신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을 때’라고 답했다. 31.3%는 ‘차 한 잔 사지 않을 때’라고 답했고, 이어 ‘약속을 계속 미룰 때’ (17.1%), ‘말을 함부로 할 때’ (11.5%)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말을 함부로 할 때’라고 답한 비율이 28.6%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성급한 스킨십’ (27.1%) ‘우선순위가 낮을 때’ (20.5%) ‘약속을 계속 미룰 때’ (17.1%) 순이었다. 비에나래 측은 “남성은 상대 여성이 자신의 자녀나 부모 혹은 친구들에게 높은 비중을 두고 자신에 대한 관심도가 낮으면 마음이 떠나게 된다”라며 “여성은 상대가 말을 함부로 하는 등 존중하는 마음이 없을 때 더 이상 만날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취소에 화내는 내가 쪼잔하다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나 저급한 말투는 헤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사진=픽사베이]

자영업을 하는 김모(48)씨는 이혼 후 2년 전부터 새로운 여성과 교제했다. 그는 “이혼 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고 지인의 소개로 여자친구를 사귀었지만 지난해 말 헤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활력도 강하고 부지런해서 마음에 들었지만 늘 본인의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해 마음이 상할 때가 많았다”라며 “이렇게 말하면 남자가 쪼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 달 전 미리 했던 약속을 아이의 말 한마디 때문에 당일 아침 ‘안되겠다. 아이가 나와 떨어지기 싫어해 못 가겠다’라며 취소하는 등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스러워 헤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회계사 김모(36)씨는 “이혼 후 소개팅에서 한 여성을 만났는데 외모도 예쁘고 상냥해 여러 번 만났다”라며 “보통 남자가 3~4번 밥을 사면 여성이 한 번 정도는 커피라도 사야 하는데 늘 내가 계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별것 아닌데 지속해서 그러다 보니 마음이 상하더라”라며 “말이라도 ‘이번엔 제가 살께요’라고 말해주길 바랬는데 나중엔 당연히 내가 모든 걸 계산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불쾌했다”라고 말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 중인 라모(40)씨는 “얼마 전 남성분을 소개받았는데 젠틀한 외모와는 달리 말투가 거칠어서 연락을 끊었다”라며 “깔끔하고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말끝마다 비속어를 썼다”라며 “처음에는 농담이려니 했는데 습관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말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표현 중 하나인데 저급한 말투가 거슬려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라며 “나중에 그런 남자를 지인들에게 소개하면 내 이미지도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아 연락이 와도 받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혼을 결심하는 ‘순간’은 이럴 때

재혼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이유로는 남성은 ‘비현실적 재혼관’, 여성은 ‘공감 능력 부족’이 가장 많았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재혼을 결심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동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31.2%가 ‘전 배우자와의 별거’라고 응답했고 여성은 33.1%가 ‘자녀 독립’이라 응답해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의 경우 ‘자녀 독립’ (25.3%) ‘건강 이상’ (22.3%) ‘부모 별세’ (14.1%) 등 순이었고 여성은 ‘부모 별세’ (24.2%) ‘절친(가까운 친구)의 재혼’ (20.1%) ‘건강 이상’ (15.9%) 등이 뒤를 이었다. ‘어떤 상황에서 재혼을 다짐하게 되는지’ 묻는 질문에 남성들은 ‘집밥이 그리울 때’를, 여성들은 ‘이사 등 대소사와 맞닥뜨릴 때’를 1위로 꼽았다.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 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은 재혼을 결심하는 계기로 남성은 ‘삼시 세끼 식당 신세’(28.2%), 여성은 ‘이사 등 대소사’(3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은 ‘독박 가사’(23.5%), ‘이성 자녀 교육’(19.3%), ‘식당에서 1인분 안될 때’(14.7%) 등 순이었다. 여성은 ‘노부모의 외톨이 걱정’(23.6%), ‘독박 가사’(18.5%), ‘이성 자녀 교육’(12.4%) 등 순이었다.

재혼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이유로는 남성은 ‘비현실적 재혼관’(33.2%), 여성은 ‘공감 능력 부족’(35.1%)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그 다음으로 ‘재혼 의지 부족’(27.4%), ‘과도한 자기애’(17.3%), ‘남성에 대한 이해 부족’(15.1%) 등을 언급했다. 여성은 ‘여성에 대한 이해 부족’(26.3%), ‘재혼 의지 부족’(18.1%), ‘비현실적 재혼관’(14.3%) 등을 꼽았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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