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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과일·채소 비싸서 못 사 먹어”...물가 폭등에 서민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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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과일·채소 비싸서 못 사 먹어”...물가 폭등에 서민 경제 휘청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03.07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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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지난 2월 농산물 가격이 20.9% 상승해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픽사베이]

“과일·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서 장 보기가 두려워요. 과일도 평소대로라면 한 박스 씩 구매했을 텐데 이제는 꼭 필요한 만큼 낱개로 사 먹어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왜 이렇게 오르는 거죠?”

4인 가족의 나 모(39) 씨는 최근 농산물가격 폭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맞벌이 가구였지만,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을 하게 되면서 부부합산 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 

나 씨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들어갈 돈은 더 많아질 텐데, 외벌이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당장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지출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2월 농산물 가격이 20.9% 상승해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과일 등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2%대였던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선 것. 

지난 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2.8%)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로 재진입했다. [자료=통계청]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4% 급등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채소류가 전년 동월 대비 12.2% 오르면서 20.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0%p 끌어올렸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 1.8%에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년 동월 대비 1.5% 하락에 그쳤다. 

국제유가는 △2023년 9월 93.0달러 △10월 89.8달러 △11월 83.5달러 △12월 77.3달러 △2024년 1월 78.9달러 △2월 80.9달러 △3월4일 81.6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1리터(ℓ)당 △2023년 9월 1769원 △10월 1775원 △11월 1684원 △12월 1600원 △2024년 1월 1569원 △2월 1615원 △3월4일 1639원으로 집계됐다.

신선 채소,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라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세부적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신선과실이 41.2%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0%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신선 채소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2.3% 올라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사과 귤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사과(71.0%), 귤(78.1%), 토마토(56.3%), 파(50.1%), 딸기(23.3%), 쌀(9.2%), 배(61.1%)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배추(21.0%), 시금치(33.9%), 가지(27.7%), 오이(12.0%), 깻잎(11.9%) 등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파의 경우 지난해 10월 24.7% 오른 것을 시작으로 △11월 39.7% △12월 45.6% △2024년 1월 60.8% 등 꾸준히 상승했다. 파 가격 상승은 겨울철 폭설 여파로 대파 주요 산지의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마늘(-12.5%), 양파(-7.0%), 당근(-15.7%)은 하락세를 보였고, 할당관세 품목에 포함됐던 망고 가격도 1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고, 체감물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

농산물가격의 불안정이 지속되자 정부는 즉각 비상수습안정대책반을 가동하고 나섰다.

먼저 3, 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 원을 투입해 먹거리 체감가격을 낮추는 것을 비롯해 부처별 수급 관리 노력을 통해 물가 안정 분위기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대파가 본격 출하되는 5월 전까지 할당관세 물량을 3000톤(t) 추가하기로 했고, 다음 달까지 약 204억 원을 투입해 과일과 채소 등 13개 품목에 대해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할 방침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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