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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트렌드] "직장생활 힘들고 적성에 안 맞아...퇴사하고 ' 프리터족'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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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트렌드] "직장생활 힘들고 적성에 안 맞아...퇴사하고 ' 프리터족'으로 삽니다"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3.0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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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2년 전 건강이 나빠지면서 '플리터족'이 됐다는 한 씨는 "일단 생활비를 벌 생각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2년 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2년 전 건강이 나빠지면서 '프리터족'이 됐다는 한 씨는 "일단 생활비를 벌 생각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2년 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중소기업에서 5년간 근무하다 최근 그만뒀다는 박 씨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그는 "오전에는 레스토랑 매니저로 일하고 주말엔 손공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가끔 지역 커뮤니티나 복지관에 나가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나름 보람되고 벌이도 나쁘지 않아 이 일을 계속 할 생각이다"고 말합니다.

#취업활동을 1년째 하던 중 프리랜서 일을 받게 됐다는 한 씨도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는데요. 한 씨는 "친구들이 나랑 비슷한 돈을 벌면서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많이 봤다.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것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일한 만큼 번다는 뿌듯함도 있다. 오로지 회사를 위해서 야근이나 잔업을 하는 직장 생활은 이제 할 자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프리터족'은 자유롭다는 뜻의 프리(free)와 일하는 사람의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친 말로 일본의 2030세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삶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프리터족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과도한 취업 경쟁으로 청년들이 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고되고 힘든 일을 택하기보단 개인의 생활을 중시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청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총무성 '노동력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해 원하는 시간에 일하는  '비정규직' 청년(25∼34세) 수는 73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10년 전보다 14만 명 증가한 수치인데요. 이들은 플리터족으로 사는 이유에 대해 "형편이 좋은 때 일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대한민국 2030 세대 사이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는 단기간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대한민국 2030 세대 사이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는 단기간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우리나라 청년들 사이에서도 프리터족이 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통계청 조사에서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파트타임 근로자(주 30시간 미만 근로) 비중은 2019년 12.2%에서 2022년 16.4%로 4.2% 포인트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파트타임 근로자 수는 51만 9000여명에서 62만 4000여명으로 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최근 청년들이 정규직을 포기하고 알바를 하며 최소한의 생계비만 버는 '긱 경제(gig economy. 단기계약직)'가 취업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2년 전 건강이 나빠지면서 '프리터족'이 됐다는 한 씨는 "일단 생활비를 벌 생각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2년 째 하고 있다. 처음엔 불안했는데 직장인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롭고, 이 생활에 적응돼서 다시 취업할 엄무가 나지 않는다.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만큼 경력 단절 기간이 길어 반 포기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을 선언하는 2030세대도 늘고 있습니다. 이는 2030 세대 사이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는 단기간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1년 전 서울살이를 마치고 고향인 천안 부모님댁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정 씨는 "대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잦은 야근에 회식도 많아 힘들었다. 혼자 따로 살면서 월급은 고스란히 월세로 나가고 나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부모님과 상의 후 고향으로 내려와 애견 미용을 배우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애견 미용은 지방도 수요가 많아서 나중에 매장을 차릴 생각이다. 돈을 모을 때까지는 프리터족으로 살 생각이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가 회원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프리터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는데요. 이들은 프리터족에 대해 ▲매우 긍정(15.7%) ▲대체로 긍정(55.1%) ▲대체로 부정(24.7%) ▲매우 부정(4.5%)으로 평가해 단기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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